끊임없이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09 19: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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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인천 부평경찰서 역전지구대) 하루에도 몇 번씩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지구대로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이스피싱 사건이 적발되면서 정부와 관공서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주의할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매년 속출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불특정다수인을 상대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일명 보이스피싱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직접전화를 거는 2차 보이스피싱과 메신저 상에서 친한 친구인 것처럼 속여 말을 걸어 돈을 뜯는 수법인 메신저 피싱이 유행하고 있다.

변종된 2차 보이스 피싱은 사전에 개인정보를 숙지하고 유학을 간 자녀를 둔 부모 등 특정대상을 골라 시도하는 사례로 2006년 6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1만 315건, 피해액은 1017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신저피싱은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아는 사람인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신종사기 수법으로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눠 상대방의 음성과 말투 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여부에 대한 확인이 어려워 속기 쉽다.

메신저 대상 사기범들은 일반적으로 인터넷 메신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의 아이디, 패스워드를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의 아이디, 패스워드와 동일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악용해 유출한 개인정보를 인터넷 메신저에 그대로 입력해 ‘로그인’되는 사람들을 범행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메일, 쇼핑몰,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면 최소한 비밀번호라도 주기적으로 변경해 제3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옥션사태와 같이 대량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크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유출된 정보가 계속 팔려나가 특정인을 노린 표적범행까지 가능해졌다.

보이스피싱 대상은 단순히 정보를 빼내는 대상과 달리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당장에 금전적 이익이 따라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법을 바꿔가며 범죄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란 속담이 있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경찰서, 우체국을 들먹이며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전화로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두드려 보길…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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