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기술점수 63.19·프로그램 구성점수 68.40)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6.12점)와 합쳐 종합점수 207.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인 197.20점을 뛰어 넘는 동시에 피겨 사상 첫 ‘꿈의 점수' 200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 피겨에서 종전 최고점수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가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기록한 199.52점이었다.
시니어 데뷔 이후 그랑프리시리즈와 4대륙선수권대회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날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해 명실상부한 은반 위의 퀸으로 거듭났다.
김연아는 2007도쿄와 2008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위에 그쳤다.
24명의 선수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위에 선 김연아는 화려한 금빛 장식이 박힌 붉은 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배경 음악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한 김연아는 이너바우어로 우아한 자태를 뽐낸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리플 루프 대신 선택한 더블악셀도 깨끗하게 해내 기세를 올렸다.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콤비네이션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한 김연아는 플라잉싯스핀에 이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뒤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를 완벽하게 처리, 빙상장 분위기를 달궜다.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에 이어진 트리플 살코를 성공하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관중들의 박수 속에 직선스텝 연기를 펼친 뒤 더블악셀에 이은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으로 이날 약 4분 동안의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는 우승을 확정한 뒤 대회 장내 공식 인터뷰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해서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결과를 얻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김연아는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66.06점)를 한 김연아의 라이벌이자 지난 해 세계선수권자 아사다 마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22.03점을 받아 종합점수 188.09점으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사다는 이날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67.90점)에 오른 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는 이날 123.39점을 획득, 종합점수 191.29점으로 지난 2월 4대륙선수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12점으로 4위를 차지한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도 미키(22·일본)는 이날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해해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126.26점을 획득, 종합점수 190.3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김나영(19·인하대)은 2조 첫 번째 연기자로 나서 80.0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51.50점)을 합쳐 총점 131.50점 17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한편, 김연아가 연기한 시간대의 시청률이 30%에 육박할 만큼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6분부터 11시30분까지 SBS TV가 중계한 이
경기의 서울지역 실시간 시청률이 29.9%로 집계됐다. 시청점유율은 53.7%에 이르렀다. 특정 시간 내에 TV를 보는 모든 시청자 중에서 특정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점유율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