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축구 오늘‘상암벌 빅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31 1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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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티켓 놓고 격돌… 승리 땐 사실상 진출 확정 긴 인연의 실타래에 묶인 남과 북이 상암벌에서 다시 만났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인 한국과 북한이 오는 4월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현재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B조 선두에 올라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세계무대 진출을 노리는 북한이나, 2승2무 승점 8로 뒤를 쫓고 있는 한국 모두 이번 대결에서의 승리가 사실상 월드컵 본선행을 거의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또한 북한 당국의 미사일 발사계획 공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이 서울을 방문, 경기를 치르는 점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구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피겨요정' 김연아가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인 207.71점을 따내며 우승한 상황에서 북한전에 나서는 축구 대표팀의 어깨도 이전에 비해 무거워진 상황이다.

현재 최종예선 B조에서는 북한이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한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2무 승점 8)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 북한 모두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직행 티켓 사정권에 들어 있어 사상최초로 남북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만큼 높은 상황.

허정무 감독은 이번 북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2007년 12월 부임한 허 감독은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1-1)을 시작으로 월드컵 3차예선(0-0. 0-0), 최종예선 1차전(1-1) 등 북한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로 고개를 숙였다.

부임 이후 세대교체와 전술변화 등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9년 만의 승리(2-0)를 따내고
지옥의 이란 원정을 무승부(1-1)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북한전 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북한과의 역대전적에서 13전 5승7무1패의 기록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의 모습은 대동소이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5번째 맞대결에서 나설 허정무호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존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허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의 스피드 및 포지션 변화를 통해 북한 수비진을 허문 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트플레이로 북한 골문을 열어 1993년 카타르 도하
에서 가진 1994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승리(3-0) 이후 16년 만의 남북전 승리까지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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