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즈음하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4-08 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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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휴 (서울남부보훈지청 복지과장) 4월은 푸르름의 시작을 알리는 젊음의 달이며 희망의 달이다.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 짙푸른 시작이며 그야말로 녹음이 짙어가는 달이다.

너무나 푸르고 싱싱함에 힘이 절로 나며 희망을 갖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돌아볼 때 쓰라린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4월이다.

늘 4월이면 1960년 4월 19일의 아침, 그 짙푸른 녹음속에서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것만 같던 학생들과 시민들의 함성 그리고 피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던 4월은 어쩌면 공포의 달이기도 했었다.

보훈공무원이 되어 국가유공자 유?가족을 많이 접하고 있는 지금은 내가 직접 그 4?19혁명의 현장을 겪어 본 것처럼 느껴진다. 늘 그래왔듯이 올해에도 4월을 맞는 마음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큰 바위가 앉아 있는 듯 답답하기만 하다.

3.15 부정선거로 인해 많은 국민이 분노에 떨었고, 마산시민과학생들이 3월 15일 오후 평화적으로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이를 강제 해산시키기 위한 경찰의 발포와 체포?구금으로 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게 되었으며, 이 사건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던 4월 11일. 시위 도중 행방불명되었던 16살의 마산 상고생 김주열의 시체가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신포동 앞바다에

떠오르자 마침내 온 시민이 궐기하여 경찰의 만행과 부정 선거를 규탄함으로써 4·19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게 된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그날의 흔적과 우리민족의 민주화정신은 그 당시를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4월을 맞으며 우리는 우리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몸을 바쳐 민주화를 수호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본받아 예우함은 물론 그들의 희생을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다시는 이 땅에 안타까운 희생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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