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서 계산지구대 순경 이청희
경찰에 입문하기 전 각종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보도를 접한 적 있었다.
보도를 접하면서 설마 저럴 리가 반신반의 한 적이 많은데 일선 현장인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청소년의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예를 들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아파트 등에 세워 두었던 오토바이를 훔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운전면허도 없이 위험하게 도로 위를 운행하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아무 곳에나 오토바이를 버리는 등 아무렇지 않게 탈선을 일삼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지 PC방비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려 동료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돈을 빼앗는 행위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심지어 성년인 대학생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돈을 빼앗는 등 청소년들의 범죄 수위는 이제 성년의 어느 범죄보다 더 치밀하고 대담하고 흉폭화 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만은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청소년 범죄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 범죄가 생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청소년 범죄가 생기게 된 원인으로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지구대에서 비행 청소년을 적발하여 부모에게 인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보는 광경은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데, 전혀 그럴 아이가 아니다’,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여 그런지만 알고 있었다’,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청소년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더 나아가 교육기관, 정부 등 청소년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야 될 모든 기관에서조차 청소년 문제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는 점은 분명 반성해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인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청소년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 그리고 청소년이 범죄의 수렁에 빠지기 쉬운 많은 환경들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 등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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