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090630 (웹)

김유진 / / 기사승인 : 2009-06-29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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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高空), 풍력 에너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원 신 보 영

지상으로부터 약 3만 피트 상공에는 제트 스트림(jet stream) 이라는 특이한 기류변화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는 대류권의 높은 지역인 성층권에서 거의 수평을 축으로 흐르는 수천 킬로의 길이와 수백 킬로의 폭, 그리고 수백 미터의 높이를 가진 강풍의 대기층을 말하는데. 일본의 한 기상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 되었다.

1920년대 초와사부로 오이시의 의한 이 발견은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기 조종사들에 의해서 재 확인 되었고 이후 항공기들의 운항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에서 서로 비행하는 샌프란시스코발 인천행 항공기가 13시간 소요 되는 반면, 서에서 동으로 비행하는 인천 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는 10여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바로 이 제트류의 강한 편서풍(偏西風) 때문인 것이다.

또 중국의 황사가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나 심지어 캘리포니아에서 까지 발견되고, 인공 핵실험의 방사성 오염 물질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먼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 또한 바로 이 제트류의 영향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제트류 에서 가지고 있는 강풍을 미래 대체 에너지로 이용하자는 내용의 연구 보고가 있었다. 얼마 전 스탠포드 연구진에 의해 공식 발표된 이 보고서는 제트류를 미래 대체 에너지로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계절이나 시간 또는 기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어느 순간 이라도 고공 층의 강풍은 지구상의 온 인류가 필요로 하는 전기 발전량의 100배 이상의 에너지를 보유 하고 있다고 한다.

적정 풍속(風速)을 기다려야만 하는 현존 풍력 발전기의 취약점을 완벽하게 보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연구는 국립 환경변화 연구센터와 유럽 중장기 기상 예보 센터에 축적 되어 있는 27년간의 자료를 분석하여 이루어 졌으며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티나 아처 교수와 켄 칼데리아 교수는 조만간 터빈 발전기가 달려있는 커다란 연을 높이 띄어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내는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 했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하늘 높은 곳으로 연결되는 긴 케이블들을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미래의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신기한 모습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이 행로(行路)에는 이 곳 스탠포드 사람들의 노력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이 곳에 잠시 몸을 두고 있는 필자에게 다시 한번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 IT, BT, NT등의 첨단 산업을 이끌고 주도하는 실리콘 밸리, 그리고 이 실리콘 밸리의 두뇌들을 배출하고 필요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산학협동(産學協同) 체제 속에서 보여준 모습은 미래를 디자인 해 나가는 전(全) 인류의 설계사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설계에 대한 걱정을 해보게 된 것이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들도 정부의 주도하에 산·학·관의 긴밀한 협동 체제를 구축하며 국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혁신을 추구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일부 소수 현인(賢人)들의 관심만으로 성과를 이루어 낼 수가 없다.

설사 그 동안 인류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들이 표면적으로는 우연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사건의 배경과 사회적인 기반의 조성이 없이는 불 가능한 일들이었다.

이러한 연유에서 정치권에서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한민국의 건강한 앞날을 위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정쟁(政爭)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국을 구상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바로 이러한 노력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약속 했었던 부분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동아시아의 조그만 반도에서 벗어나 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 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창조적인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구의 환경파괴를 전혀 유발 시키지 않으면서 전 인류가 무한정 공급 받을 수 있는 무한대의 에너지를 개발 하겠다는 야심 찬 발상들, 이런 발상들의 의미를 통해 혼란 속의 정국에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정신으로 브레인 워시 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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