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경찰서 주간상황실장 고승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 초여름.
안개가 자욱한 속세를 벗어난 고즈넉한 대관령 아흔아홉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고향을 가는 길목 정상에서 본 천혜의 빼어난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잠시 주변 풍경을 감상한 후 언덕마루를 지나 이승복 기념탑으로 발길을 향하던 중 갑자기 천둥과 먹구름을 동반한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산하나 준비 없이 비를 흠뻑 맞은 기억이 떠오른다.
미리 준비가 돼 있으면 걱정이 없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유비무환의 글귀가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제 곧 우리나라도 장마철에 접어든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장마가 지나고 나면 많은 수재민이 생겨나고, 이에 방송매체에서는 수재민을 돕는 행사가 매년 관행화 되어온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재해재난에 대비하는 정책을 펼치는 현장행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장마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장마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시켜야 한다.
이와 병행해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재해재난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전 분석과 점검은 국민들의 인명?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집중호우시 산사태, 도로 민가주변 붕괴 우려지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특성을 감안하여 위험지역에 집중순찰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만에 하나 있을 재해로부터 주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정에서는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질 징후가 보이면 이웃과 협력하여 마을주변부터 바람에 날아갈 물건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은 방심 속에서 크게 당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배수로 확보, 담벼락 축대의 붕괴 위험성 공사장 주변의 낙하 위험 건축물과 시골의 축사관리와 물난리로 인한 마을주민 대피처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도 재난에 대비하는 한 방법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철저한 재해방지체계 및 대비책수립 안전지대대비 재해지도 제작에 대한 만전의 준비와 훈련으로 매년 100여명의 사망자를 내던 나라가 1980년 이후 100여명 이상의 희생을 막은 것도 유비무환의 정신이 재난을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태풍 셀마, 루사, 매미 등 자연재해로 인하여 고귀한 생명과 수천억원에 이르는 재산손실 등 사상 유례 없는 피해를 입은 실패를 교훈삼아 다가오는 장마철에 태풍과 호우에 적극 대비하는 심기일전의 대비태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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