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진 인천 남동구청장 “벅스카운티 위원회는 대한민국 남동구에서 제안한 21세기 발전을 위한 협약에 동의해 문화, 교육, 경제발전 그리고 환경분야의 유대를 공고(鞏固)히 해나갈 것입니다.”

이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미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여류작가였던 펄벅 여사의 생가인 펄벅기념관에서 지난 7월24일 남동구청장과 벅스카운티 커미셔너가 서명한 21세기 발전을 위한 협약서의 서두부분이다.

남동구는 변화하는 지구촌의 행정환경 속에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 선진영어권 도시와의 교류를 준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중국 청도시 성양구와의 10년 가까운 우호교류를 통해 공무원 교환근무, 문화예술 교류전, 청소년 홈스테이 등 실질적인 대외교류 성과에서 얻어진 자신감이 더 폭넓은 대외교류를 추진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본다.

국제화재단, 현지교민회 등의 협조를 받아 미국의 여러 도시와 관련자료를 주고받으며 교류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대단위 산업단지 등 남동구와 여러 여건이 비슷한 필라델피아시에 인접한 벅스카운티와 상호교감이 이뤄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활발한 사전정보 교환이 진행돼 지난 5월 벅스카운티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양 도시간 교류협약 체결이 성사되게 된 것이다.

남동구에서는 벅스카운티와 교류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한 남동공단 기업인 등 총 12명의 방문단을 구성해 지난 7월23일 뉴욕을 경유하여 벅스카운티를 방문했다.

드넓은 평원위에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아름드리 수목으로 꽉 찬 숲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전원풍경과 첫 만남이었지만 몸에 밴 친절과 미소로 우리 방문단을 환영해주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7월24일 10시에 벅스카운티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펄벅기념관에서 남동구와 벅스카운티의 21세기 발전을 위한 협약식이 진행됐다.

양측의 관계자, 현지시민 그리고 우리교민, 현지 언론기관 등 3백여명이 참석해 펄벅기념관 강단을 꽉 채웠고 단상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남동구기와 벅스카운티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었다.

그리고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우리 남동구가 세계화로 뻗어가는 초석이 만들어짐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본인은 기념사에서 한, 미 양국의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남동구와 벅스카운티 양 도시는 혁신적인 교류협력이 필요한 시기이며 21세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 교육, 경제, 환경 등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지구촌에서의 모범적인 협력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의했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는 양 도시 경제협의회를 구성하여 투자 기술연구, 교역 등을 활성화하고 영어연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양 도시 대표축제 교차 방문을 통한 문화교류를 추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벅스카운티의 찰스 마틴 커미셔너도 환영사를 통해 벅스카운티 300년 역사상 외국의 도시와 우호교류 협약을 맺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 지역의 주요인사가 모두 참석하였고 이는 남동구를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시민모두가 큰 관심 속에 흥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벅스카운티는 자연환경은 물론 아이 키우기, 비즈니스하기, 노후 생활하기 등 모든 면에서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자부심을 표현하며 기업인, 학생, 예술인, 공무원 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발전을 추구해 나가자고 하였다.

이번 협약식에 대해 뉴욕 총영사관 주한미국대사와 현지 하원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축하하면서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했다.

벅스카운티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펜실베니아주 최초의 3개 카운티 중의 하나로 1682년에 설립됐으며 인구 65만명, 면적 1574㎢로 남동구의 27배, 인천시 전체의 1.5배가 넘는 광활한 지역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델러웨이강, 키스톤 산업항구단지, 바이오 기술센터 등이 있으며 지구온난화 방지 협약에 가입해 친환경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도시이다.

벅스카운티에서는 남동구와의 교류를 추진하게 된 것에 대해 큰 만족과 기대 그리고 열정적인 성의를 보이며 올해 인천세계도시축전과 소래포구 축제에 참가하고 앞으로의 교류협력 방안을 더욱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에 남동구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벅스카운티와의 교류는 형식적, 행정적 교류를 지양하고 남동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실리교류를 목표로 계획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러한 의지로 이번 방문단에 남동공단 기업인들이 참여했던 것이다.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우선적으로 남동공단의 기업인 협력단체와 벅스카운티 상공인협회를 기반으로 경제교류협의회를 결성해 심층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등 거리는 멀지만 마음은 가까운 이웃이 되는 성공적인 지구촌 지방자치단체 교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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