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쳐 이제 청소년기로 접어든 셈이다.
15세의 청소년이라면 아직도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할 나이겠으나, <시민일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2년 전부터는 비록 미미하기는 하지만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이른바 ‘홀로서기’에도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조.중.동 등 이른바 족벌언론의 무차별적인 금품 공세, 그리고 척박한 지방언론의 환경이라는 가시덩굴과도 같은 장애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은 적인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00신문을 구독해주세요. 0만원을 드릴께요”라거나 “00일보를 보시면, 자전거를 드립니다”라는 족벌언론들의 금품공세를 받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시민일보>는 그런 공세를 펼칠 여력도 없다.
더구나 요즘은 중앙과 지방의 각 신문사에서 만들어내는 수십 종류의 일간지에다 노컷뉴스 등 무료 일간지도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하여 갖가지 포털 뉴스들을 수시로 접할 수도 있다.
이러다보니 예전부터 발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정기구독 독자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역사 40~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지방언론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민일보>의 정기독자 수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 역사상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이유를 ‘기사의 특화’에서 찾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지방 일간지라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실제 우리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지방자치 뉴스에 있어서는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는 어려운 지방언론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시민일보> 기자들의 불굴의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힘들어 할 때마다 우리에게 채찍을 가하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까지 <시민일보>를 키워 온 힘은 ‘자본’이 아니라, 바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즉 <시민일보>를 이만큼 키워 준 어버이는 바로 독자 여러분들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들이 바라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을 할 것이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시대에, 지방지는 주민과 지역사회, 특히 행정기관과의 의사소통 통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도 정보화 시대에 걸맞지 않게 이미 며칠이나 지난 뉴스를 취급하는 주간 단위의 신문이 아니라, 일간지로서 신속하게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의 사실과 현상을 전달, 건전한 공론을 조성한다는 데도 우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주민을 계도하는 ‘목탁’으로서의 기능과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는 사명감을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
필자가 <시민일보> 편집국장으로 취임 한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가는 것 같다.
그 세월동안 필자는 기자들에게 “알려진 사실과 감춰진 사실이 때로는 다르다. 기자는 그 감춰진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우리 기자들은 지금도 ‘감춰진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시민일보>가 존재하고 있는 한 수도권 지역은 아직 ‘희망’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어버이와 같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할 수 있는 ‘효도(孝道)’라 생각하고, 우리는 그 길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다.
거듭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채찍’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시민일보> 창간 15주년을 축하해 주신 수도권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님들과 지방의회 의원님들, 지역사회 각 단체장님들, 그리고 모든 독자님들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