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김문수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0-11 1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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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11일 오전 <시민일보> 자유게시판에 필자의 눈길을 끄는 2개의 글이 올라왔다.

하나는 ‘천운’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올린 <박근혜, 요즘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글이고, 또 하나는 ‘위더스’라는 네티즌이 올린 <김문수 “내 대선 최대 경쟁자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글이다.

‘천운’이 올린 글은 박 전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옮겨온 것으로 박 전 대표는 요즘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관 부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늘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그 분들을 도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과 그 뜻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종아동의 가족, 다문화 가정, 에이즈 감염자 등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분들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나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도 큰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더스’가 올린 글은 친MB 성향의 인터넷신문 운영자가 ‘주필기자’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책을 가지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인터뷰를 한 형태의 글이다.

거기에서 김 지사는 “최후 경쟁자는 누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다. 압도적인 지지와 인기가 있고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정치인이라기보다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리칠 자신은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견줘본 적은 없지만 인기가 많아서 그저 쳐다볼 따름이다. 박 전 대표는 ‘로열 리더십(Royal Leadership)’, 범접키 어려운 특별한 리더십이 있는 반면 내겐 바닥의 머슴 같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s Leadership)’이 있는 것 아니냐. 출신도 그렇고 살아온 것도 바닥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여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얼핏 박 전 대표를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물론 “인기가 많아서 그저 쳐다볼 따름”이라는 그의 발언은 맞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향한 국민의 지지를 “정치인이라기보다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은근히 연예인들에 대한 사랑과 동일시하는 것이나,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로열 리더십’으로 국한 시키는 발언들은 모두 틀렸다.
먼저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이 ‘로열 리더십’에만 국한되어 있는가?

아니다.

물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그에게는 범접키 어려운 특별한 리더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로열 리더십’이라고 한다면 굳이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박 전 대표에게는 김 지사 자신의 장점으로 꼽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을 동시에 갖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실종아동의 가족, 다문화 가정, 에이즈 감염자 등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 분들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나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도 큰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실제 박 전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기꺼이 그들 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재래시장을 찾을 때마다 인원을 동원해야 하는 어느 정치지도자와는 달리, 그가 가는 곳에는 항상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든다.

만일 그가 ‘로열 리더십’만 갖춘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은 결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는 ‘로열 리더십’보다 더 강한 ‘서번트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정치인이라기보다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그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은근히 비하한 김 지사의 발언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그의 발언은 박 전 대표를 향한 국민적 관심을 마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나, ‘허경영 신드롬’ 같은 것과 동일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정치지도자 박근혜’를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와 감히 견줘 보지도 못하고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 전 대표가 바로 ‘로열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한 정치지도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특정 언론이 특정인을 띄운다고 해서 그의 지지율이 순식간에 ‘껑충’뛰어 올라 박근혜와 견줘볼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행위가 국민의 반감을 사고, 결과적으로 그의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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