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운찬 박근혜 모두 잘못”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0-27 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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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목사, 세종시 논란에 ‘쓴소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인명진 목사는 2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뜬구름 잡는 태도 보이지 말고 분명하게 국민에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운찬 총리의 태도에 대해서는 “국가적 대사인데 불쑥 한 마디하고는 수정안을 내놓지도 않고,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신중치 못하다”며 “사실 이게 정운찬 총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닌데 대책도 없이 구체적 안도 없이 너무 앞서나갔다”고 나무랐다.

또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대통령을 직접 만나든지 당론으로 결정을 해서 의견이 표명이 되어야지 이렇게 불쑥불쑥 이런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면, 이게 콩가루 집안이지..."라고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인 목사는 먼저 “세종시 문제로 국론은 점점 분열될 것이고, 국민들, 특별히 해당 지역 주민들이 본의 아니
게 너 많은 피해를 당하고 가슴 아프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수정안을 제기했던 정운찬 총리가 아직까지 대안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가적인 대사이고 상당히 논란 시비가 있는 문제인데 그냥 불쑥 한마디 해놓고 수정한다면 어떻게 수정한다는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지금 혼선을 빚고 있다. 사실 지금 논란이 지금 가중 된 게 정운찬 총리의 발언 때문”이라며 “굉장히 신중하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정운찬 총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총리가 국정을 다 관장 하고 의욕을 가지는 건 좋지만, 너무 앞서 나갔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정 총리가 총리 지명전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 “이게 대통령하고 총리하고 결정할 일이냐?”며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하는 데에 이 문제의 논란의 본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과 당선자 시절, 그리고 대통령 취임 초기에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가, 느닷없이 “국가 백년대계”를 운운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좀 분명했으면 좋겠다. 설사 선거 때 공약을 했고 대통령 당선됐을 때까지도 그랬다 하더라도 국정 운영해보니까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전 국민들한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뜬 구름 잡듯이 이렇게 어물어물 넘어가면 안 되고, 분명하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이야기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야기하고 소신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신뢰의 문제’를 들어 원안 고수 혹은 플러스 알파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이렇게 의견이 분분하고 의견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신뢰를 훨씬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박 전대표가 공인으로 의견을 주실 수는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공인은 의견을 표시할 때 신중해야 된다. 특별히 박 전 대표와 같은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의견을 표시할 때에는 더욱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좀 만나든지, 아니 당에서 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의논해보든지 해서 당론으로 결정을 해서 의견이 표명이 되어야지 이렇게 불쑥불쑥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면, 내부가 이렇게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한나라당을 믿을 수 있는가, 콩가루 집안이지. 이거 때문에 오히려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 참 많다”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세종시 문제로 친이-친박 갈등이 고조돼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 그렇다고 갈라서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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