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헌혈 급감, 정부의 대책은 미흡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09-11-03 15: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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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의원, “신종플루 대유행 대비 매뉴얼 못 만들어” 최근 신종플루의 여파로 헌혈자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및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한 달 동안의 헌혈자수가 지난 9월까지의 월 평균에 비해 12%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총 18만2811명이 헌혈에 참여했으며, 이는 9월까지 월 평균 20만7563명과 비교했을 때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정부는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매뉴얼은 대유행시 혈액부족으로 인한 2차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혈액의 안정적 수급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업무범위와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정부는 지난 2월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을 대비해 ‘신종인플루엔자 대비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ㆍ배포했으나, 정작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한 매뉴얼은 수정ㆍ보완 중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배포한 매뉴얼은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시 헌혈이 2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한 약 17일 경과 후 혈액재고 위험수준인 2일분에 도달하고, 24일 후에 완전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이 추계는 35% 환자발생을 가정한 모델로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ㆍ심리적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예측치이자 감염 후 헌혈 유보기간을 최소로 설정한 모델로 실제 헌혈 감소율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대유행시 복지부에 중앙혈액위기관리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혈액안전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세부 대응전략으로 혈액안전조치와 감염방지조치 및 혈액사업 업무지속 조치를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희 의원은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한 헌혈 감소는 쉽게 예상된 바 있지만, 정부 대응은 안이한 측면이 있다”며 “신속히 위기대응매뉴얼을 마련해 신종플루로 인한 혈액부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종플루 환자발생으로 인한 직접적인 헌혈 부족 뿐만 아니라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ㆍ심리적 영향으로 인한 헌혈 거부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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