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드레스덴’ 발언, 맞지 않다”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09-11-12 1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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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변인, “둘은 취지가 다르다” 정운찬 총리가 새로운 세종시 해법으로 독일의 ‘드레스덴’을 제시하고 속도전을 내세운 것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드레스덴을 세종시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총리가 착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12일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운찬 총리가 과학 도시를 강조하다 보니까 드레스덴을 얘기한 것 같은데 드레스덴은 행정부처를 옮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전쟁 통에 파괴됐던 도시를 보호하면서 과학을 추구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 대변인에 따르면 드레스덴은 단순한 과학 도시를 넘어 오래된 역사 문화 도시인데 정 총리 역시 과학 도시를 강조하다보니 이 곳을 언급한 것 같고, 세종시는 충청도에 신도시를 만들자고 추진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의 상당부분을 옮기면서 수도권 집중의 폐단을 막아보자는 게 취지라는 것이다.

그는 “선진국 중 인구 절반 정도가 서울, 경기에 집중돼 있는 나라가 없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겨보려고 하는데 안 옮기니까 행정 부처라도 옮겨서 균형발전을 하자는 게 세종시의 컨셉이고, 드레스덴은 전쟁 통에 파괴됐던 도시를 보호하면서 과학을 추구한,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새로운 행정도시를 만들 때 도시를 리모델링 하는 것보다 새로운 컨셉으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충청도민들의 양해를 구해 시작을 한 것”이라며 “이를 드레스덴으로 비유하는 것은 안 맞는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또한 세종시가 지방의 발전 전략 차원에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충청권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물론 그렇다”며 “그 정책을 통해 충청도의 표를 얻는 부수적 효과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표 때문에 했다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목표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추진했던 지방 균형 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이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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