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프로젝트' 두마리 토끼 잡았다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12-14 14: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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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주민들 편의… ‘한국판 뉴딜’ 정책 6개월 시행 완료

경제 위기로 비롯된 경제 불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소비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실시된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이달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경제 불황을 타개하고자 도입된 프로젝트라 ‘한국판 뉴딜’ 정책이라 불렸던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전국 16개 시도, 230개 시군구, 총 1만9000여개가 넘는 사업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름 그대로 저소득층에 희망을 주는 사업으로 거듭났다.

정부가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위해 근로능력이 있는 최저생계비 120%(4인 가구 기준 159만6000원) 이하 소득자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 최대 6개월간 월 평균 83만원의 급여를 현금과 전통시장 상품권 등의 소비쿠폰으로 나눠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비록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인원 및 상품권 등에 대해 많은 말이 오고 가고, 내년도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 규모의 축소 등 어려운 이야기가 많지만, 올 한해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얻은 것은 작지만은 않다.

이에 <시민일보>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구민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발로 뛰었던 서울 동작구에서의 희망근로 프로젝트 모습을 취재해봤다.


‘안전지킴이’ 활동… 폭력등 22% 줄어

재활용 자전거 50대 소외계층에 선물

근로자들 1680명 211개 사업에 참여


▲생활밀착형 희망근로 추진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도입 초기 한시적 기간내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시작된 태생적 한계 때문에 쓰레기 줍기 등 단순사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동작구는 이러한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주민생활 편의 향상과 희망근로자의 근로의욕 성취라는 성과를 위해 단순사업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 ‘등산로 정비’, ‘우리마을 안전지킴이’ 등 주민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뿐 아니라 구는 희망근로 참여자 및 지역 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코자 지난 7월부터 구청장, 부구청장, 행정관리국장, 취업복지추진단장 등 구 간부 공무원이 주축이 돼 지역내 희망근로 사업현장을 찾는 희망근로 사업 현장체험도 실시했으며, 현장체험에서 지적된 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희망근로 사업에 즉시 반영하는 등 주민이 직접 피부에 느낄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구 지역내에서는 도심 속 쾌적한 녹색쉼터를 제공하는 ‘등산로정비’, 주민생활 구석구석 불편사항을 바로 해결하는 ‘시민불편살피미’, 경찰 순찰차의 순찰 사각지대 안전을 돌보는 ‘우리마을 안전지킴이’ 등 생활밀착형 211개 사업에 1680명의 희망근로자가 참여해 보람찬 근로활동을 펼쳤다.


▲우리동네 밤길 희망근로가 지킨다!
구는 경찰 순찰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골목길이 많은 지역적인 여건을 감안, 동작경찰서와 연계해 ‘우리마을 안전지킴이’ 희망근로 사업을 기획했다.

최소 10년 이상 동네에 거주한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마을 안전지킴이’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4인1조로 ‘우리동네 지킴이’라는 마크가 달린 조끼를 입고 순찰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내 골목 곳곳을 순찰했다.

이들은 비록 경찰관이 아닌 탓에 현행범이 아닌 이상 범인을 검거할 수도, 검문을 할 수도 없지만 이들이 순찰을 도는 것만으로도 범죄예방 효과가 적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6월 동작구에서 발생한 강절도 및 폭력사건은 12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55건에 비해 21.9%가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

아울러 동네 아주머니들은 “‘우리마을 안전지킴이’들이 순찰을 돌면서부터 밤거리를 배회하는 불량청소년들과 쓰레기 무단투기도 함께 줄어들어 동네가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두 바퀴로 희망 주는 ‘희망근로’
구는 또한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 등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근로사업도 추진했다.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이란 지역내 버려진 자전거를 동 주민센터로 가져와 수리한 다음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구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대방동의 지역 여건상 단지내 버려진 자전거가 많이 방치돼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 7월부터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추진했다.

건강을 이유로 산행과 함께 10년간 자전거를 타온 이성찬(73)씨도 자전거에 대한 사랑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이 사업에 참여했다.

젊었을 때부터 눈썰미가 좋았던 이씨는 별도의 수리공 경험 없이 자전거에 대한 사랑 하나로 수리기술을 익혀 지난 9월까지 60여대에 이르는 자전거를 수리했다.

구는 이씨와 동료 희망근로자가 수리한 50대의 자전거를 지역내 복지기관에서 추천된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구청 마당에서 무상으로 전달했으며, 이러한 이씨의 자전거 사랑에 힘입어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연말까지 펼칠 예정이다.

한편 구는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 이외에도 홀몸노인 가사돌보미 사업,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 등 다양한 나눔의 희망근로사업을 펼쳐 단순노동 위주의 땜질식 일거리를 탈피한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사진설명=희망근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작구가 추진한 ‘버려진 자전거 재활용 사업’에 참여한 이성찬씨가 자신의 손으로 수리한 자전거들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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