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당론변경 불가능하다”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2-01 13: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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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의원, “기명투표로 역사에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시민일보]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세종시 수정안 당론변경을 공식화하고 토론을 통해 당론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한구 의원은 1일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당정 협의할 때 당 지도부가 밀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후로, 그런 발언을 하면서 지역을 돌아다녔다. 사실은 그때 그게 문제였다. 당론변경 절차도 안 밟고 지도부가 그렇게 돌아다녀서 거기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커져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당 지도부가 수정안 강제당론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국회에서 표결 처리를 하려면 강제 당론으로 모두 수정안에 찬성하도록 만드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렇게 하려면 당론변경절차 밟아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있는 게 아닐까 추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제당론이 형성된다면 따르지 않는 의원들에게는 징계절차를 거친다든지 압박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생각일지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가능하겠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번 것은 잘 안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원안을 지지하는 사람들 숫자가 많고, 지난 대선, 총선 때 우리 당에서 원안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이유 없이 깨는 것에 동참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당론이 어떻게 되든 각자 자기 행동할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기명투표’와 ‘자유표결’ 방식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먼저 자유표결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당론으로 표결하지 말자는 뜻이다. 당론 채택도 잘 안될 가능성이 있지만, 채택된다 하더라도 잘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외적으로 굉장히 모양이 이상하게 된다.

또 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원안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지금 와서 바꾸겠다고 하는데 지난 2년간 세종시 추진 관련해서 중대한 외부 사정이 있었느냐, 그게 없었다. 단지 집권세력이 변했다고 해서 변경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 당이 내놓은 공약을 누가 믿겠느냐는 반론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의견차가 너무 심해서 당 분열이 더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유표결이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은 기명투표 방식을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모든 법안 표결 원칙이 기명 방식이다.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수정안 찬성할 사람은 역사에 책임을 지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누가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했느냐, 그 표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세종시 개정 법률안 처리시점에 대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 정권이 1년은 완전히 허비했다. 쇠고기 문제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시간도 없다. 조금 있으면 레임덕으로 들어서니까 이런 것 가지고 체력 소모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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