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당론변경을 위한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시작되면서 친이- 친박계간 뜨거운 설전이 오가는 등 갈등의 골이 심각한 상황이다.
◇친이계 입장= 친이계 전여옥 의원은 23일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분당을 바라는 분은 한분도 안계시다”며 “26일까지 의총을 열건데 나름대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원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특히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박 전대표가 참 장점이 많았던 분”이라고 과거형을 사용한 후 “제가 대변인으로 있고 박 전대표가 대표로 있을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박 전대표를 초대할 때, 예를 들면 오늘 점심이면 그 전날 밤에 (통지)하는 식의 아주 결례를 한 적이 많았음에도 대통령에 대한 존중 때문에 청와대에 가야된다고 하면서 가셨다. 왜 그땐 가실 수 있었고, 왜 지금은 못 가는지 저로선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해 막말 공세를 편 것에 대해 “해당의원들은 제가 잘 아는 분이지만 평소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 아니다. 굉장히 한분(진수희 의원)은 원칙적인 분이고, 한분은(여상규 의원) 초선의원이다. 일부 잘못된 언론의 왜곡보도에 우리가 흔들려선 안된다”고 적극 옹호하면서 언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세종시 당론변경과 관련해서 친박계가 ‘박근혜 죽이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란 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친박 쪽 의원들도 언젠간 박 전대표하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 이 양반은 지도자감이 아니다, 등을 돌릴 수 있는 거고, 친이계 쪽에 몸담은 분들도 아무리 생각해도 박 전대표 아니면 정권 교체할 수 없겠다, 이러고서 박전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요한 자산인데 왜 죽이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절충안을 제안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 “용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전 의원은 “왜 김무성 의원이 그런 결단을 하고 박 전대표하고 결별했는지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진수희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홍사덕 의원이 ‘의원총회 자체가 무용하다’며 무용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토론 자체를 거부하던 친박쪽 의원들도 대거 참여해서 아주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의견개진이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무용론을 일축했다.
그는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친박계에서 성토한 것과 관련, “이런 저런 담소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내용인데 저는 그 보도를 보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그저 황망할 따름”이라며 “제가 발언했던 취지나 그 비유했던 맥락 등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같이 동석했던 의원도 계시고, 다른 기자들도 있다. 그분들 진술도 함께 해서 법적대응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눈에 같은 당이라고 보이겠느냐, 그러니까 사기라는 것이다, 사기를 안치려면 분당을 해야 하지만’이라고 발언 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당 내에서 대통령을 강도로까지 비유하는 상황까지 갔으니 국민들이 우리를 같은 당으로 보겠는가, 그런 자조감을 토로 한 것”이라며 “그 다음에 그걸 보통 부부관계에다 비유하면 진짜 남편에 문제가 있어서 이혼을 요구하다가도 막상 밖에 있는 누구 좋으라고 이혼 하느냐, 이런 상황이 되면서 하지 않지 않느냐, 그런 걸 비유한 것”이라고 다소 ‘알쏭달쏭’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친박 홍사덕 의원이 ‘당론변경이라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이라며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에 대해 “토론을 하다 보면 의원님들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특히 진 의원은 “원안이 당론이라고 지금 이 시점까지 주장할 근거가 굉장히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수정안을 가지고 논의하면 친박계는 따를 수 없다는 분위기이고, 정병국 사무총장은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진 의원은 따르지 않더라도 징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당론 변경을 해도 만일에 친박계 의원들이 따르지 않고 국회에 가서 자신들의 의견대로 투표한다면 이건 통과가 안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데 굳이 서로 갈등이 깊어지면서까지 당론 변경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질문하자 “여당으로서 대통령이 내놓은 안을 토론조차 안 하고 당론을 모으는 노력조차 하지 말고 그냥 묵살을 하자는 것이냐”며 여당이니까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홍사덕 의원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 부분에 있어서 의견이 담백하지 않았느냐,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정히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담백한 입장으로 나갔는데 청와대 참모들이 이를 테면 대통령의 판단을 흐린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일종에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제가 작년 7월에 대통령을 직접 뵙고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말씀이 있다. 제가 어제 의총과정에서도 그걸 공개를 했는데 ‘나도 선거 과정에서 여러 번 약속한 사항이기 때문에 임기 첫해에는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10년, 20년이 가장 중요한 고비인데 내 임기 중에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이유로 덮어두고 갈 순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수정안이 이 대통령 뜻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친박계 입장= 그러나 친박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특히 이성헌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홍사덕 의원이 이른바 친박 사찰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작년에 제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어느 중진 스님을 소개해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그 소개했던 스님께서 저에게 항의전화를 하셨다. 왜 만난다는 사실에 대해서 정부기관에 이야기를 했느냐, 그런 이야기였다. 저는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어떻게 해서 그 정부기관에서 박 전 대표가 스님들 하고 이야기한 것을 알았으며 또 와서 꼬치꼬치 캐묻게 된 것인지 제가 보기엔 참, 이게 말이 되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뒷조사가 있었음을 폭로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당, 한나라당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다 좋아하는 그런 정치인 아니겠느냐. 그런 모임 하나하나 다 뒤를 조사한다고 그러면 과연 민주주의 한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원이라든지 또 중립되는 사람들에게 압박도 가하고 회유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는 그게 아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회의자리에서 2명의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향해서 막말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본인들이 ‘왜곡된 악의적인 보도’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제가 보기에 하지 않은 말을 기자들이 날조해가지고 그것을 녹취까지 해서 풀어서 이야기할 수 있을겠느냐”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들은 마치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막말한다고 하는 그런 분도 계시던데, 지금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명분이 없다보니까 박 전 대표를 공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 한선교 의원이 ‘진수희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장직까지 아예 내놓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발언 한 것에 대해 “당직자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며 “(한선교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선교 의원은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선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론채택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냥 순수하게 보려고 해도 실제 친박쪽에서 느끼는 것은 순수해보이지 않는다. 분명 결과는 빤한 것이고 소위 원안을 찬성하고 있는 친박 그룹에선 거기에 도저히 동의해줄 수 없다. 이건 도저히 당론이 정해져도 국회를 통과 못한다. 그러면 그것은 실현될 수 없는 것인데 고집하는 것은 소위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생채기 내기, 흠집내기, 또 지도자로서 여러 가지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한 두명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당 지도부나 친이계가 중립성향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절충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일축했다.
한 의원은 “그것은 수정안보다도, 원안보다도 오히려 실현가능성 없는 안”이라며 “어중간한 안이기 때문에 그것은 소위 물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일부 친이계의 주장에 대해 “이미 논의가 시작됐고 이건 당으로 넘겼기 때문에 두 분 만남이 커다란 신의를 얻기엔 이젠 늦었다”고 일축했다.
또 한 의원은 청와대가 만나자고 제의했는데 박근혜 전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원안 플러스 알파를 얘기하신 후”라며 “이것은 관철돼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인 동시에 그 알맹이는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란 커다란 사명이 있다. 이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두 분이 만난다고 해서 수정안에 대한 것이 절충안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국회에 맡겨두고 두 분은 만나시지 않고 결정 안하시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일부 친의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어떤 시사 주간지에 직원들 시켜서 확인 작업 벌이고 있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건 해프닝인데 만약 그러한 의도로 그러한 욕설을 했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한나라당의 촉망받는 최고 지도자를 향해서 불순한 의도로 막말했다면 그것은 직을 사퇴해야한다. 여의도 연구소장 직을 분명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이계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를 두고 ‘융통성이 없는 것 아니냐’라거나 ‘대권 야욕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를 모르느냐, 여러분 다 알고 있지 않느냐, 박근혜란 사람이 여러분들 속인 적 있느냐. 박근혜란 사람이 국민을 속인 적 있느냐. 박근혜가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이 세종시 원안을 밀어붙인다고 여러분 진정으로 생각하느냐?”고 “어제 의총에서 이런 얘길 했다. 그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를 믿으면 되는 것이다. 전 그 한 가지만 갖고도 세종시 원안이 왜 추진되어야 하는지 뼛속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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