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박근혜, ‘4대강 반대 입장’ 밝혀라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09 11: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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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지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인터넷 상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현재 야후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표 가운데,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총 2만 7135명의 네티즌이 응답했다.

그 결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라는 응답자가 74.7%(2만 257명)인 반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습니다’라는 응답자는 고작 25.3%(6878명)에 불과했다.

이런 내용의 칼럼을 시민일보 홈페이지에 올린 지 단 하루 만에 수만 여명의 독자가 클릭했고, 9일 오전 10시 현재 추천 922명에 반대 79명으로 추천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 전 대표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있는 무당층이나 중도성향의 유권자들도 있을 것이고, 나아가 야당을 지지하거나 심지어 진보성향의 유권자들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그들이 박 전 대표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일까?

바로 ‘정의’다.

지금 정치권과 각 언론은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 매몰돼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4대강 사업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나 언론들이 모두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사실 정치권과 언론은 4대강 문제에 쏠릴 국민의 관심을 의도적으로 다른 쪽에 관심 갖도록 유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종시나 개헌 등의 문제를 터뜨린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 문제가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줘야만 한다.

필자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4대강 반대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이라도 찌를 태세다.

우선 천주교가 나섰다.

실제 천주교는 지난 8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1500인 사제선언을 발표했다.

천주교 사제 1500명이 나선 것은 1987년 민주대항쟁 이래 최초다. 그만큼 4대강 반대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천주교는 4대강 사업 저지 서명운동 목표를 당초 1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즉 500만명 신자의 절반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교황청 차원에서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키로 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교황청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전 세계 교회가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 반대에 함께 한다는 의미다.

특히 천주교는 ‘4대강 사업 반대후보를 지방선거에서 밀겠다’는 폭탄선언까지 한 마당이다.

불교계도 나섰다. 불교계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오는 3월말까지 불교계에서만 100만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종교계만 나선 게 아니다. 학계도 나섰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등 양심적인 학자들도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4대강 저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4대강 사업이 정부의 의도대로 무차별적인 방법으로 강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누군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한 사람뿐이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정의가 아니다. 따라서 국민들로부터 74.7%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박 전 대표가 이를 저지해야만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단순히 ‘방관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한반도 대운하 전단계인 4대강 사업의 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조자’ 내지는 ‘협력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훗날 역사는 그렇게 기록할 것이다. 즉 ‘환경 파괴 협력자’로 기록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비록 이로 인해 한나라당 친이계와 당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지라도 이것이 정의이기 때문에 이를 마다해서는 안 된다.

거듭 말하지만, 인터넷상에 나타난 지지율 74.7%의 의미는 대단한 것이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박 전 대표가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당내 친이 세력이 믿는 구석이라고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 뿐이지만, 박 전 대표는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국민을 믿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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