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경선 상대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을 상당히 앞서고 있는가 하면, 야권 후보들보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10%이상 앞서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 재판 결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와 맞물려 선거판 자체를 뒤흔들만한 메가톤급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달초 선고될 것으로 보이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 결과가 무죄로 나올 경우 그 후폭풍은 서울에서 출마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전멸시킬 만큼 위력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런데 최근 속개되는 '한명숙 재판' 과정에서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무죄 선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건넸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을 유일한 근거로 기소했으나, 최근 곽 사장의 법정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진술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다.
곽영욱 전 사장은 총리 공관 오찬 당시 "돈봉투를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두고 나왔다"고 법정에서 거듭 증언했다.
"다른 곳에 둔 건 아니냐?"는 검찰 측 질문에 "돈을 따로 둘 곳도 없었다"고 말하는 등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봉투를 바로 건넸다"고 한 기존의 진술을 바꿨다.
또 "한 전 총리와 둘만 남았을 때 돈을 줬다"던 진술을 "한 전 총리가 돈 봉투를 봤는지는 모른다"로 바꾸기도 했다.
특히 그는 "검찰 조사 땐 정신이 없었다"는 말을 반복, 스스로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는가 하면, "변호사도 없이 새벽 1,2시까지 검사와 면담을 했다"면서 "검사가 무서웠고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아, 돈 준 사실을 얘기했다"고 말하는 등 검찰 강압수사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검찰은 "큰 틀에서 뇌물을 건넸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바뀐 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한 전 총리를 기소하는데 결정적이었던 곽 전 사장의 핵심 진술이 수시로 바뀌면서 검찰이 유죄를 입증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여권에 유리한 흐름이 조성되겠지만 반대로 무죄가 선고되면 한 전 총리는 `강압수사'나 `표적수사'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인식될 수 있고, 이것이 `정권심판론'의 색채를 강화시키면서 야권의 급속한 표 결집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즈음해 한 전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나와 같은 고초를 겪었을 것’이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서울 전역을 강타해 한나라당 후보들을 쓰나미처럼 휩쓸어 버리게 되느 후폭풍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겉으로는 야당에서 누가 나오든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한명숙 대(對) 여권 대항마' 구도가 형성되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경선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못마땅해 하는 당 주류 세력이 서울시장 후보를 바꾸고 싶어도, 한 전 총리가 무죄로 나올 경우에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오 시장을 버리고 다른 후보로 바꿀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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