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4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가 지난 18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도는 무려 3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지난 1월 15일 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7%에 불과했다.
이후 2월 19일 조사에서는 35.4%로 조금 올라가는가 싶더니, 급기야 40%대 진입을 눈앞에 둘만큼 큰 폭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성인남녀 1069명을 대상으로 ARS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99%p다.
그렇다면 왜, 박 전대표의 지지율은 이처럼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게 되는 것일까?
우선 수도권 지역 민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발목을 잡던 것은 바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민심이었다.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던 이들 수도권 민심은 특히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불거지자 이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서울지역에서는 지난달 27.7%에서 29.0%로 미세하나마 상승 조짐이 나타났고, 특히 경기지역에서는 31.6%에서 36.9%로 무려 5.3%p나 껑충 뛰어 올랐다.
비교적 야성이 강한 수도권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견제자로 민주당 등 야당보다 박 전 대표의 역할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역은 호남이다.
실제 호남권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당시 18.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는 무려 28.3%에 달했다. 10%p가량 상승한 것이다. 물론 지역 특성상 이런 지지율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은 ‘지역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호남 지역 유권자들 역시 박 전 대표야말로 영호남 지역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현상은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 가운데 20대 젊은 층 표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20대층에서는 지난달 조사 당시 31.7%로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10.4%p나 상승한 42.1%를 기록했다. 40%대를 돌파한 것이다.
그동안 20대 층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의 대권주자들을 지지해 왔었다.
그런 그들이 유 전 장관에게 등을 돌리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유 전 장관은 전체 지지율에서 비록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지난 2월 조사 당시 13.7%를 기록했던 데 비해 1개월 만에 3.7%p나 하략했다.
가까스로 10.0%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는 말이다.
젊은 층의 표심이 박 전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뜻은 인터넷 상에서 박 전 대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이들 표심이 다른 곳을 향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조중동 등 특정 언론의 여론 왜곡 전략으로 인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할지 몰라도 온라인에서 조중동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박 전 대표는 지난달에 비해 8.3%p 상승해 47.6%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마저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끝까지 유지해 주기만 한다면,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정치지도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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