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치열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3-25 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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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나경원 ‘오세훈 흔들기’ 협공...오시장, “28일 출마선언”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공천장을 받기 위한 한나라당 예비후보간의 설전이 치열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 출입기자실을 방문, “오는 28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서울시장 경선 출마선언을 하겠다”며 재선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오세훈 흔들기’에 협공을 취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 시장과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원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간 서울 시민들의 주택정책 시계는 멈춰 있었고, 치적용으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했지만 SH공사에 막대한 부채 부담만 전가했다”고 오 시장의 주택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단독·연립주택 단지 내 노후주택이 전체 주택의 2분의 1 이상이면 재건축을 허용하던 것을 3분의 2로 강화하는 시행령 개정을 시도해 힘든 환경에서 살아온 낙후지역 주민들에게 두 번 고통을 줬다”며 “재건축연한을 현행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면 강북의 재건축 물량이 대폭 확대돼 강남·북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오 시장 흔들기에 가세했다.

그의 출마가 주요 변수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협공을 당하는 오 시장으로서는 성가신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결과여하에 따라 제 3후보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마도 1위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걱정 때문인 것 같다. 1위인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은 늘 ‘견고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당의 걱정이 많다”고 주장했다.

오시장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땅한 대안이 있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 3후보론이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에도 국회기자회견을 통해 오 시장의 대표적 보육정책인 ‘서울형 어린이집’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연간 300억원이 들어가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지원된 돈 중 32억원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간판설치 등 치적 자랑에 쓰였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같은 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오 시장은 “과열되는 경선은 옳지 않다”며 “상대 후보들에게도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 의원과 나 의원이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원희룡 후보가 말끝마다 디자인정책에 수조원을 썼다고 비판하는데 4년 동안 1000억원 가량 사용했다”며 “앞으로 도시의 경쟁력은 디자인이고 도시 경쟁력이 높아져야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오 시장은 “지금 서울시장에 나서겠다고 하는 분들은 앞으로 견습시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 밥을 한 번 짓더라도 지어보던 사람이 짓는 밥이 맛있다,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시행정을 보는 철학이 다르다”며 ‘견습시장론’으로 이들의 공세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원 의원과 나의원이 디자인행정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그럼 당신이 시장취임하면 디자인행정 안 할 거냐 라고 물어보면 다 한다고 그런다. 방향은 옳다고 그런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있다, 이렇게 둘러댄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3후보를 내세워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저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다면 제가 양보를 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예를 들면 지지도 여론조사를 한다든가 해서 만일에 제3후보가 현격하게 많이 나온다면 오세훈 시장께서는 양보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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