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평가, 교수측 “논문은 양보다 질”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4-16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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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희 교수, “최고 지식인 집단인 교수 평가할 국가기관 만들어야” [시민일보] 중앙대학교가 최근 교수평가 실시를 발표하고 교수들의 논문편수를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교수측은 “저질논문 10편 쓰느니 차라리 안 쓰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내희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측이 우리나라 교수들의 논문편수가 외국에 비해 적다며 논문편수를 평가에 적용시킬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논문편수보다 논문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내희 회장은 “교수들은 제대로 된 논문을 쓰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며 “중요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 사실은 몇 년을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인슈타인의 경우에도 1905년에 상대성 논문, 양자역학 관련 논문, 빛의 입자와 관련 논문을 썼는데, 상대성 이론 같은 경우에는 10년, 20년에 걸쳐 논문을 발전시켜 나갔다”며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이 지금 중앙대학교 교수로 가면 아인슈타인도 논문을 쓸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에 C급(4등급)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예체능계 학문 분야의 경우에는 논문이라는 게 없고 다른 방식으로 평가를 해야 하며 역사학과의 경우에는 사료를 가지고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료를 발굴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1년에 논문 두 편 쓰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정략적으로 평가하게 되면 학문영역에 따라 굉장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수 평가를 반대할 수는 없지만 (평가 방법을)보완을 해야 한다”며 “교수들은 사회에서 최고 능력의 지식인 집단인데 최고 지식인 집단의 능력을 평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교수평가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평가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중앙교육평가원 같은 기관을 마련해 자의적 평가가 아닌 공신력 있는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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