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이병석 의원, 출마 공식선언...여전히 '김무성 카드' 무게 [시민일보] 오는 5월3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3선의 이병석 의원이 22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실용주의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국민과 당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대강 사업과 지방행정체제 개편, 개헌 문제 등 정권 중후반기에 처리해야 할 주요 사안이 많다"며 "이 중 가장 중요하고 조속히 매듭을 지어할 것은 바로 세종시 문제로,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가장 첫번째 의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동반출마할 러닝메이트와 관련, "정책위의장 후보로 현재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2~3명의 재선, 3선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있다"며 "나와 조화를 이루면서 한나라당에게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정책위의장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김무성 카드의 효용성은 국민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경선 출마에 시동을 걸고 있는 친이계 의원은 이 의원 외에도 고흥길·안경률·정의화 의원 등이 있다.

중립성향으로는 이주영·황우여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주영(경남 마산갑)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이 핵심보다는 중립 위치에서 당을 아울러 나가는 원내 사령탑이 필요하다"면서 "제가 계파를 초월해 민주 의정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게 됐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전히 ‘김무성 카드’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분위기다.

실제 정병국 사무총장과 정두언 의원은 공공연히 김 의원을 ‘적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친이계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친이-친박으로 나눠져 있는 지지세를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 경남(PK) 지역 일부 친박 의원들까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청와대 핵심인사까지 김 의원의 원내대표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주류 측은 여전히 ‘김무성 카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최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 후보를 내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요”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와 이원집정부제 개헌의 총대를 메야 한다는 점에서 김 의원도 고민을 하지 없게 됐다.

김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도 아니고 닫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사안 없이 생각 중”이라며 “좀 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선의 정진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관리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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