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월권에 공심위-시도당 반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5-05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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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장 후보 박춘희...하남시장 후보는 윤완채로 교체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최고위가 중앙당 공심위 및 각 시도당 공심위 결과를 잇따라 뒤집는 결정을 내리는 등 월권행위를 하는데 대해 강력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당 공심위는 6일 당 최고위원회에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준수해 심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공심위는 전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당 최고위원회가 각 시.도당 공심위 공천결과에 대해 보류, 재심의, 전략지역 선정 등 뒤집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준수해 심의해 달라는 요청서를 채택했다.

실제 당헌당규상 최고위는 직접 공천을 할 수 없고, 시도당에서 결정한 공천을 인준하거나 비리 등 결정적 하자가 있을 경우 재심을 요구할 권한만 있는데도 자의적으로 의결을 보류거나 여론조사를 실시하도록 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고위는 최근 경기도당 공심위에서 공천을 확정한 의정부와 파주, 수원, 고양, 안성, 하남시장 등 6명의 후보자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는가하면, 서울의 경우는 권영세 시당위원장의 반발에도 불구 무려 4명의 여성후보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최고위의 월권행위가 심각하다는 것.

이에 따라 공심위는 의견서에 최고위가 도덕성과 자질을 검토해서 시도당이 정한대로 의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중앙당 공심위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에 박춘희 변호사를 내정했다.

이에 대해 공심위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파구청장 추가공모에 응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변호사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박 변호사를 구청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당 공심위는 같은 날 하남시장 후보로 윤완채 경기도의원을, 경기 용인시장 후보로 오세동 전 용인 수지구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심위는 하남시장 후보로 김황식 현 시장을 선정했으나 최고위가 하남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변경, 이날 중앙당 공심위에서 윤 도의원으로 후보를 교체한 것.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는 중앙당이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으나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남성후보 가운에 한 명인 오 전 구청장을 시장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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