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정부가 종교인 소리 귀 기울여야” 충고 [시민일보] 개신교 목사인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11일 천주교 사제단과 신자들이 전날 명동성당에서 4대강 반대 시국선언을 한 것에 대해 “종교인들이 나선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 위기상황”이라며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홍보부족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선 안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4대강 문제에 대해서 천주교만이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에서도 여러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집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교인들이 나선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종교인들은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순수하다. 성직자들이 권력을 잡으려하는 것도 아니고 성직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사회를 위해서 큰 뜻으로 정부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여론에 대해서도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되겠지만, 종교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 많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가 ‘반대하는 사람은 늘 반대만 한다, 또는 홍보부족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 사회에도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솔직히 정부가 하는 일을 반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단한 용기를 가져야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반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찬성하는 사람들 얘기보다도 더 경청을 해야 한다. ‘홍보부족이다.’ 그런 핑계를 대서도 안 된다. 정부가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특히 천안함 침몰 원인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줄을 잇고 현상에 대해 “언론들이 조금 신중해야하고, 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도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책임도 없는 게 아니다. 그동안 대처한 것을 보면 정부가 오락가락한 면도 있고 국민들이 믿지 못할 그런 일을 한 것도 있다. ‘없다.’ 그랬다가 또 내놓기도 하고, ‘이게 다다’ 그러다가, 또 있다고 하니까 또 내놓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진실을 말해야 된다”며 “이것을 정치적인 의도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선거 때인데 이걸 혹시 국민들이 생각할 때 선거에 또 이용하려고 하는 구나 이런 기미가 보이면 정부가 아주 곤란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목사는 정부가 군을 4대강 사업에 투입한 것에 대해 “큰 문제”하고 비난했다.

그는 “군이 지금 국방업무에 전념을 해야 할 때인데, 무슨 중요한 일도 아닌 4대강 사업에 투입을 한다? 국가 위난을 당한 것도 아니고”라며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여야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KBS 토론과 관련, KBS가 4대강 사업은 경기지사 후보 토론에서 다루고, 무상급식은 인천시장 토론, 세종시 문제는 서울시장 토론에서 다루기로 한 것으로 배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글쎄”라며 갸웃거렸다.

그는 “무상급식 문제는 정말로 여야가 토론을 해야 한다. 이것은 서울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되어있는 문제다. 이런 것을 배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KBS는 아무래도 공영방송이고, 국민들이 시청료를 내서 운영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여야를 떠나서 국민 편에서 프로그램도 편성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그런 것을 뒷받침해야 되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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