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재 대표, “정부가 짜준 각본에 따라 움직인 꼭두각시” [시민일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된 ‘충청르네상스21' 회장단이 26일 “이명박 정부의 감언이설에 현혹돼 잠시나마 충청인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얼토당토않은 세종시 수정안을 억지 홍보해왔다”고 폭로했다.

이걸재 충청르네상스21 충남대표를 비롯한 충남의 각 지역별 대표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들은 이명박 정부의 지시에 의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급조된 ‘충청르네상스21’에서 활동해 왔던 회장단”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작정치를 해온 이명박 정부의 추악한 음모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걸재 대표는 “정부가 수정안으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어떻게 민간조직을 급조하고 여론을 호도해 왔는지가 명백해졌다”며 “‘충청르네상스21’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그동안 자의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단체는 전무하다. 정부가 짜준 각본에 따라 움직인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충청르네상스21’은 수시로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아 ‘충청르네상스21 발대식’, ‘신윤표 한남대 전 총장의 ’세종시 문명의 새로운 창조‘ 특강’ 등 공주, 부여, 천안 등에서 월 1회 지지모임을 개최해 왔다”며 “충청르네상스21의 모든 활동은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청와대 비서실로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월 1회 정기적인 집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한 것외에도 충청르네상스21 상임대표와 임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해 세종시 수정안 여론 호도에 전념해 왔다”며 “지역 언론과 중앙 언론에도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력 투구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정부는 충청인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켜 세종시를 말살하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원안추진을 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민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세종시 특임총리인 정운찬 총리는 즉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주선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추악한 세종시 말살음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국무총리실이 앞장서서 세종시 수정안 지지활동을 하도록 ‘충청르네상스21’을 조직하고 조정해 온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부가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수정안 지지단체들을 급조해 놓고는 국민에게는 수정안 지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는 이제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하고 공작정치로 국론분열을 조장해온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감사원은 국무총리실에 대한 회계감사와 업무감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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