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당선자는 “참으로 먼 길을 돌아 제자리를 찾아 온 기분”는 말로 만 10년 만에 다시 용산구청장을 맡게 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도중에 수없이 포기도 하고 싶었고, 넘어지면 아예 일어나지 않으려고 망설이는 순간도 많았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동안 주민들에게 받았던 사랑과 성원을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며 “그동안 힘든 세상 살아온 만큼 철저히 반성도 하고 준비도 했다. 하나하나 구민들을 위해서 계획했던 일들을 잘 펼쳐 나가겠다. 그래서 떠나가는 용산이 아니라 돌아오는 용산, 살맛나는 용산, 인정이 강물처럼 흐르고 사랑이 들꽃처럼 만발하는 용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용산구민들이 대단히 현명한 판단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성 당선자는 “원래 권력은 한 쪽으로 몰아주기보다는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게 유권자의 몫인데 역시나 구민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권력의 분점과 균형의 추를 맞추는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용산의 경우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이 10년간 재임했다. 물론 전임 청장께서 잘하셨지만 ‘권불십년’이라는 얘기도 있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행정으로 용산을 한번 일신하라는 뜻에서 저를 선택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 당선자는 ‘주민갈등 봉합’과 ‘주민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용산의 80%가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한남 뉴타운을 비롯해서 청파동 도심 재개발 계획, 이촌2동 통합개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며 “추진위원회나 조합현장마다 찬반 비대위 등으로 나눠져 있는가 하면, 상가 세입자와 일반세입자의 갈등 등으로 민심이 사분오열 분열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 용산 참사도 결국은 소통의 문제였다. 주민과 행정관청 사이의 불통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성당선자는 이를 위해 취임 시작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매주 중 하루는 온종일 주민들과 대화하는 날을 고정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그는 “그렇게 정해진 하루는 주민들이 직접 들고오시는 민원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식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 행정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박장규 구청장이 추진했던 기존 정책과 관련 “어르신 모시는 행정은 참 잘된 부분이다. 그 부분은 계승할 생각이지만,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던 만큼 제고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용산구는 강남구 교육예산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아무리 강남구가 부자구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 차이는 문제가 있다. 과거 제가 재임했을 당시에는 ‘용산꿈나무 장학회’라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학회를 운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장학기금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어르신 모시는 일 못지않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에 투자하고 똑똑하게 키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산구를 강남 못지않은 교육특구로 만들고 싶다. 임기 안에 교육지원 예산을 200억까지 늘려야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 운영계획에 대해 “구청장이 바뀐다고 해서 공무원조직이 불안해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구민의 공복으로 일평생 구민에게 무한 봉사하는 엘리트 집단이 구청장 한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동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구청장은 단지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용산의 1300명 공무원 조직이 각자 소신껏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고 격려해주고 다독이는 역할이 바로 지휘자인 구청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무원 조직이 구청장 ‘성장현’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출신 지역도 따지지 않을 것이고, ‘누구 편이냐’ 이런 것들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 일을 잘하고 주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책임 있게 행동을 하면 우대할 것이고, 반대로 직무에 태만하고 주민에게 불친절한 사람들은 스스로 그 책임을 감당토록 하겠다”며 “공무원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인수위 구성에 대해 “용산 부구청장을 지낸 김한영씨가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다. 5개 분과위원회 위원장 중 두 분은 영남출신, 두 분은 충청, 한분은 호남 출신인사가 맡고 있다. 분과위 간사는 구청 국장 출신들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 활동방향에 대해 “인수위는 업무를 인수받는 것이지 업무의 잘잘못 여부를 조사 평가하는 감사 기관이 아니다. 다만 구청장으로서 신속하게 업무를 인수인계 받는데 활동의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며 “특히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기 때문에 구청 공무원들에게 언행 하나하나 세심하게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고, 공무원들에게는 현재 모시고 있는 구청장에게 최선을 다하고 퇴임식까지 소홀하지 않게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협조해 드릴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용산구 발전에 대해 원대한 포부를 밝힌 최당선자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그는 “IMF 당시 구정을 이끌었던 소중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당시 서울역에서 한강대교까지 한강로 100만평을 상업지역으로 풀고, 이태원 아리랑택시 부지는 미국이 임대 사용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아 한미행정협정(SOFA)의제로 끌어올려서 지자체장 중에서 처음으로 반환을 받아낸 저력이 구정운영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지방행정을 감독하고 견제하는 지방의회에서 7년간 의정활동을 했던 경험 등으로 비춰봤을 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한다”며 “구민께서 기대한 것만큼 차질 없이 구정을 잘 이끌어 갈 자신이 있다. 그래서 4년 후에 ‘참 일 잘한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성장현, 그는 누구인가
‘7전8기의 불굴의 의지로 돌아온 역전의 용사’는 굴곡있는 지난 삶의 일단을 대변하는 문구다.
10년 전 43세의 젊은 나이로 구청장에 당선, 서울 최연소 구청장은 물론 기초의원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전국 최초의 기록을 남겨 전국 지방의원들의 희망 아이콘이 됐던 그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선거 한 달 전 44만원어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취임한 지 2년 만에 현직에서 물러나는 뼈 아픈 경험을 겪어야 했다.
그에게 있어 이번 당선이 단순한 선거 승리의 의미를 뛰어넘는 남다른 감회로 다가오는 이유다.
비로소 오래 동안 준비해 온 일솜씨를 보여줄 기회를 얻은 그로서는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그만큼 포부도 큰 것 같다.
‘집념이 강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
성 당선자에 대한 주변의 평가처럼 실제로 그는 지독히 철저한 인생을 살아왔다.
나름대로 정해놓은 룰 하나에도 철두철미함을 잃지 않을 만큼 그의 일상을 지배하는 화두는 ‘진인사 대천명’이었다.
주례를 부탁받으면 그 한주간 동안은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은 물론 상갓집에도 안가고 부부싸움도 유예(?)한다. 주례 당일에는 양복은 물론 양말,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새것으로 챙기는 등 열과 성을 다한다. 누구도 강요하거나 보지 않지만 철저히 지킨다. 그게 주례를 서는 사람의 기본 도리라는 생각에 때문이란다.
성당선자는 타인과는 물론 자신과의 약속에도 철저함을 보인다.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거나 꼼수를 부리는 일은 그의 사전에 없다. 어느 면에 있어서는 결벽증에 가까우리만치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무한신뢰’를 받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삶을 자처하는 그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갈 때도 있다.
10년 전 구청장 재임 당시 서울역에서 한강대교까지 100만평을 상업지역으로 풀어놓고도 그는 땅 한 평 산 적이 없다. 지인들에게 정보를 흘리지도 않았다. 심지어 화근이 될까봐 지금까지 자동차를 가져 본 적이 없는 그다. 본인으로선 청렴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겠지만 가끔씩 주변인들에게는 미안할 때 많다고.
당선 직후 아들의 재기를 못보고 작년 가을 돌아가신 선친의 묘를 찾아 참다운 목민관으로서의 삶을 약속드렸다는 그의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은 단지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며 "용산 1300명 공무원 조직이 각자 소신껏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격려해주고 다독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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