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이천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14 14: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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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돈 경기 이천시장 당선자, ""시민 뜻 받들어 확실히 변하는 이천시 만들겠다""" [시민일보] 조병돈(한나라당) 경기도 이천시장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거센 민주당 바람을 승리한 것에 대해 “이천 시민들은 소속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천 지역 발전을 위해 뭐가 더 중요한가를 더 많이 생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인물을 보고 뽑자는 얘기가 많았다. 지역의 많은 각 단체와 시민들이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35만 계획도시 건설을 비전으로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시정에 대해 이천시민들께서 인정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35만 도시 계획 사업이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뜻도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잘 받들어서 민선 5기에는 확실하게 변화하는 이천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조 당선자는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종합병원 유치’를 꼽았다.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책협약을 맺은 사안이기도 하지만 종합병원 유치가 이천의 가장 시급한 현안 사업”이라며 “도립의료원을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업무 협약이 된 만큼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당선자는 “지금까지 인구 35만의 계획도시, 행복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일관된 소신이었다. 아파트를 짓는다고 인구가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구유입을 위해 기업을 많이 유치할 생각”이라며 “민선4기 때 163개 기업을 유치했는데, 5기 때는 300개의 기업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역에 있는 하이닉스 구리 공정이 해결됐기 때문에 알미늄 공정에서 구리 공정으로 전환하면 2000명 규모의 일자리도 창출된다. 취업기회가 그만큼 넓어진 것”이라면서 “하이닉스 공장증설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서 대규모 공장 신증설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2개 공장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이 결실을 맺으면 1개 공장 당 6000개의 일자리가 생기니까 모두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자면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자는 “이천 지역은 현행법상 산업단지를 못 만들기 때문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 당선자는 민선 4기 때 6만 평방미터(18000평) 정도 규모의 10개 단지조성을 약속하고, 그 가운데 하나가 장호원읍에 건설돼 있다. 나머지 9개는 각 지역별로 수도권 정비법에 따라 심의를 받거나 설계하는 등 계속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조 당선자는 이 정도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

그는 “5기 때도 역시 10곳의 소규모 산업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하이닉스 주변에 공업지역 60만 평방미터를 지정해서 협력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 당선자는 온천을 이용한 관광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이천에 현재 이천 온천과 테레메덴 온천 두 곳이 있는데 앞으로 3개를 더 만들어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특히 도자예술촌 12만평을 신증면 고척리 일대에 만들어 4계절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농어촌 취업농장, 취업마을까지도 포함되는 광범위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데 대해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다.

조 당선자는 “지방의원들이 야당이 많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 분들도 당을 떠나 지역발전을 원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김 지사가 같은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 출신 시장ㆍ군수 지역보다 더 많은 지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는 공무원조직 운영방향에 대해 “민선 4기 때 35만 계획도시를 위해 지역개발과를 신설하고,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지원과를 신설했다. 문화관광과도 만들었다. 하이닉스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중앙정부에서 해결되지 않았고, 군부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시민들 분노했고, 애를 많이 먹었는데 공무원 조직이 탄탄해서 슬기롭게 대처했다”며 “공무원 조직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별히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

특히 그는 “친절을 모토로 운영하고 있는 민원실은 전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복합민원 처리제와 사전심사제 두 개는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사전 심사제는 전화만 해도 몇 번지에 뭘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즉답해주고 당일 처리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복합민원처리는 설계 등 민원에 대해 각 12명 정도의 각 부서 공무원이 매일 저녁 시간 모여서 심사해서 즉각적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 등으로 행안부에서 벤치마킹 모델로 지정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과 약속했던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진행과정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최대한 열어놓고 모든 사업을 시민과 소통하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민선 5기가 시작되는 그날부터 이천은 다시 태어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조병돈, 그는 누구인가


조병돈 이천시장 당선자는 공직자 출신인 동시에 엔지니어 출신으로 도시계획개발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 그는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19세 어린 나이에 공무원생활을 시작했고, 뒤늦게 대학과 대학원 다닐 기회를 얻어 공학 분야에 빠져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남들이 일생에 하나 따기도 힘든 기술자 자격증을 2개나 땄다.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아름다운 이천 개발’을 꿈꾸는 것도 이런 전문성과 집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천시장에 당선되면서 그는 친구들로부터 서운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됐다.

시장에 취임한 이후 그들과 만나 어울리는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도 그의 진심과 일에 대한 열정을 잘 알기에 이번 선거 때 유세나 자원봉사로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조 당선자는 그런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한다.

실제 친구들의 도움 덕택에 그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3.7% 득표를 기록할 수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인정하는 시장이라면, 그를 믿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사진설명=조병돈 경기 이천시장 당선자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종합병원 유치'를 꼽으며, 도립의료원을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업무 협약이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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