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경기 안양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6-20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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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경기 안양시장 당선자, ""옛 '안양시' 수도권 중핵도시 명성 되찾겠다""" 긴축·군살빼기로 지방재정건전화 최우선 고려
100층 초고층 시청사 건립 추진계획 전혀 없다
만안뉴타운, 안양2동 주민 80% 이상이 반대
당연히 밀어붙이기 중단하고 재수정·보완해야

[시민일보] 최대호(민주당) 경기도 안양시장 당선자는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안양시민들과 함께, 안양시민들을 위해서 ‘일 잘하는 시장’, ‘좋은 시장’ 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 당선자는 “시민들이 ‘새로운 안양’, ‘변화하는 안양’을 원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 1주일 전부터 유세차를 타고 다니면 시민들이 옆에서 경적을 울리고 환호해주시는 모습에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거일 3~4일 전에는 판세가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것을 체감하고 승리를 확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전체적으로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치로 보면, 민심을 읽지 않고 집권당이 오만하고 독선적 태도로 일방주의식 드라이브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제동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평가인 것이고, 안양지역의 경우에도 민선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지역정권을 이제는 교체해야 한다, 그래야 안양이 변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표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손혁재 교수를 위원장으로 출범한 인수위원회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분과는 총 3개로 ‘열린행정’ 분과(기획·행정·경제), ‘삶의질’ 분과(교육·문화·복지), ‘푸른도시’ 분과(도시·주거·환경)다.

앞으로 안양시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당선자는 “안양은 과거 수도권의 중핵도시로서 명성 높은 도시였으나 현재는 그 명성을 잃은 채 낙후되고 슬럼화된 도시, 재정· 복지· 교육· 주거환경 등 모든 부분에서 열악해진 수도권 변방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안양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미래안양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시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미래안양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을 설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해 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안양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공약 중 우선순위, 재원조달방법, 이행방안,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재 시재정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요불급한 사안이 아닌 한 긴축과 군살빼기를 통한 지방재정건전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폭적인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최 당선자는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만안뉴타운 및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저는 철저히 주민입장에서 진행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안양은 현재 만안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지역민들의 반목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 불협화음을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 조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안뉴타운과 관련해 안양 2동의 경우 80% 이상 주민이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작년 9~10월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양 2동의 경우 주택소유자 90.5%, 상가소유자 82.4%, 주택세입자 98.4%, 상가세입자 83.3%가 뉴타운계획 기본구상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80% 이상이 반대하면 당연히 밀어붙이기를 중단하고 재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주민이 반대하면 무조건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관(官)의 역할은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안양시는 안양시민들의 보금자리다. 시민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시장은 시민들이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 저는 63만 안양 시민들께서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도시 전체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적이 다른 것에 대해 “어떤 사업이든 당적에 따라 무조건 반대 혹은 찬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행정은 정치와는 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안양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가 발전하는 방향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청사 100층 초고층건물 건립계획에 대해 “초고층 청사 건립 계획은 안양시민의 정서를 외면하고 시민의 의사수렴 과정 없이 이필운 시장이 선거를 의식해 발표한 것으로, 추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하신 뜻은 그 사업을‘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이니 당연히 취소해야 마땅하다”며 “재차 강조하지만 저는 시장으로서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민의 혈세를 절대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최대호, 그는 누구인가?


“행복도시 안양을 위해, 제대로 미쳐보겠습니다”

이는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자의 6.2 지방선거 당선소감 가운데 한 구절이다.

그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안양을 위해 미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왜 그럴까?

사실 그는 성공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부친이 치매로 고통을 당하는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실제 그의 부친이 치매로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노인복지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노인복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저소득층 자녀 등 소외계층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

사재를 털어 그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온갖 노력을 해 봤지만, 개인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정치에 뛰어 들게 됐다.

따라서 그가 안양을 위해 미치겠다고 말하면, 실제 그렇게 할 사람이라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그런 그가 “시민을 받드는 능력 있는 청렴 목민관이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단순히 일에 미치는 차원이 아니라, 청렴한 목민관이 되겠다는 그의 말은 믿어도 좋을 듯싶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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