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종로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7-01 14: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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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전통+현대' 어우러진 종로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인사행정.예산배정등에 '주민참여형 거버넌스' 도입
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솔선하는 구청장 될 터
명품도시 조성 위해 '구청장 직속 예술위' 설치할 것

[시민일보]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인사행정, 지역개발, 예산배정에서 '주민참여형 거버넌스'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인터뷰에서 먼저 “실질적인 주민행복을 위해 고뇌하고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솔선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합’을 강조하면서 “선기기간 동안 견해차로 인한 갈등과 서운함이 있는 분도 계실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화합하고 살맛나는 종로를 만드는데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지지하는 정당과 지역 등 다양한 차이를 넘어 17만 종로 구민을 위한 따뜻한 행정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새로 뽑은 구청장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들이 지원도 해 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도전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도전도 일종의 창의정신이라는 생각에 창의적이고도 실용적인 면을 같이 추구한다”며 “이번에 구청장으로 선택된 것도 종로를 새 모습으로 발전시켜달라는 구민들의 부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구청장 직속 예술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명품도시는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술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 디자인을 중심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간판이나 건물 뿐 아니라 가로수와 가로등 등 종로의 품격에 어울리는 시설을 하나씩 늘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종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진 서울시가 주도, 종로구가 따라갔다면 앞으론 우리가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은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재개발 갈등 해결을 꼽았다.

그는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해결방안은 없는지 찾아서 빨리 없애야 한다. 재개발을 전면적으로 한다는 소문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데 꼭 할 곳은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안정적으로 무리하지 않게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민들과 전문가 집단 등과 대화하고 검토하여 개발이 몇 년 후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도심재개발 문제도 개발만 빨리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종로의 정체를 살릴 수 있는 수복재개발 방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존할 부분은 보존하고, 철거할 것은 철거하며 종로의 옛 모습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파리는 200~300년된 옛 건물을 이런 식으로 수리해서 문화재적 가치도 살리고 내부는 사람이 쓸 수 있게 바꿔 실용적으로 사용하며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종로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종로는 인사동, 대학로, 북촌, 서촌 등 문화유산들이 숨 쉬는 곳이 얼마나 많으냐”며 “무조건적인 개발 혹은 보존보단 구분을 통해 기존의 우리문화는 유지하되 독창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선 어려운 서민들 중에 도움의 손실이 필요한 분들이 계시지는 않는지 찾아보려 한다”며 “법률적인 문제나 손길 부족 등으로 행정지원이 되지 않는지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의 정책을 대부분 승계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존 정책을 모두 승계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기존 정책 결정이나 추진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결여되거나 반영되지 않았다면 좀 더 보완하고 수정하여 추진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근본은 종로의 옛것과 새것이 조화되어 사람이 편한 종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민의 행정참여기회를 높이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해결해 가는 복지정책을 펼치고, 특히 쓰레기 없는 깨끗한 종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와의 관계에 대해 “서울시와 자치구는 궁극적으로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와는 관계가 없다. 종로는 서울의 중심이며 상징이다. 서울시에서도 종로를 잘 가꾸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의 생각과도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며, 서울시도 종로구가 하는 일이 옳다면 많이 협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권역별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하고 60억∼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초ㆍ중학교에 무상 급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이웃의 엄마들과 함께 안심하고 아이를 기르고 맡길 수 있는 공동 보육시설과 치매 노인을 돌보는 기관 등 각종 복지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김영종, 그는 누구인가

그의 별명이 ‘장영실’이란다.
건축가, 행정학 박사 이력에 맞물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문화 인프라가 구축된 종로구 실정에 딱 들어맞는 구청장 자질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는 북촌 한옥마을처럼 종로의 옛 것을 유지하되 조화롭게 개발하는 방식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중심인 종로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포부로 전문가다운 식견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종로를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데 평소대로라면 그는 반드시 ‘물건’을 창출해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용자인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대목에서 합리적이고 겸손이 몸에 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반갑다는 생각이다.
평상시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면 주민들에게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괜찮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이 지역에서 구청장이 되기 위해 준비한 10여년 세월 동안 한결같이 변하지 않은 모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흐트러짐 없는 신사적인 매너로 혼탁한 정치현실에서 군계일학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는 점이다. 특히 아무리 치열한 선거현장이라도 상대방을 험구하지 않는 따뜻한 인간미와 초인적 인내심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그만의 강점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그가 오래 준비한 희망을 들고 민선 5기 종로구청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전의 그가 보였던 신뢰대로라면 그늘지고 소외된 지역의 불편함부터 어루만지겠다는 그의 약속을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사진설명=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는 서울의 중심, 상징"이라며 "지금까진 서울시가 주도, 종로구가 따라갔다면 앞으론 우리가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명품도시 조성을 위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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