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강남구>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7-05 14: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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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을 서울의 '경제도심'으로 격상 기키겠다""" 구민들에 신뢰회복 위해 공직사회 청렴ㆍ친절 운동 전개
압구정ㆍ개포지구등 75개 단지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
공교육 활성화ㆍ내실화 통해 '교육 명문구' 위상 지킬 것

[시민일보]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구청 공직자들이 57만 구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청렴, 친절 등 공직자의 본분에 대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공직자들의 부정, 부패, 무사안일, 기회주의, 복지부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선 5기 구정목표’에 대해 “구정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공직사회에 청렴과 친절이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을 용납하지 않고 일벌백계와 신상필벌로 공직자를 통솔할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민의 사랑 속에서 창의성 있는 구정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하겠다. 둘째는 재건축, 교육, 교통 분야 등 주요 현안 사항과 주요 민원 처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약의 세부 추진계획을 하루빨리 마련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공직사회 청렴-친절 문제에 대해 “일벌백계, 신상필벌로 공직자를 통솔할 것”이라며 “능력과 기준에 의한 인사를 할 것이고, 인사청탁자는 불이익을 받게 할 것이다. 구민들께서 구청 공직자의 자세에 박수를 보내 주실 때 까지 공직자의 신뢰 회복을 구정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을 것”이라고 거듭 ‘공직자의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또 재건축 문제에 대해 그는 “압구정·개포지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등 관내 75개 단지, 5만1546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과학적 기준으로 완급을 정하고 주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속도감 있게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룡마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세곡동 일대 그린시티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공원녹지 확충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구청장은 지방선거 당시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재건축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구의 공원 녹지 확충을 위한 방안 마련에서부터 강남구를 감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을 도심과 연결해 주민들이 보다 더 자연의 혜택을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그린웨이, 그린육교 등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강남을 경제는 물론 행정, 복지, 교육, 교통,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제일의 자치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따라서 한 사업에 특별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기보다는 모든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첫 여성 강남구청장으로 당선된 소감에 대해 “57만 강남구민의 성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4년 내내 무거운 책임감을 가슴에 품고 강남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선거 후 구민들로부터 예상을 훨씬 앞지르는 격려와 성원을 받고 있다. 더욱 더 알찬 취임준비를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방, 중앙의 많은 언론들이 고무적인 보도들을 해 주시는데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1명의 강남 구의원 중 한나라당 소속 13명, 민주당 소속 8명으로 여당의 일방독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의회 구도에 물론 신경을 써야하겠지만 전체구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구정을 펴 나간다면 구민들의 대표로 구성되는 의회의 협조를 얻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정책 중 특별히 승계할 분야와 수정을 요하는 분야에 대해 신 구청장은 “아직은 ‘기존 정책 승계 운운’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다만 자치구 예산규모의 한계 때문에 규모가 큰 구민 사업을 펴나가려면 국책사업내지 시차원의 사업으로 추진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와 중앙정부와의 협조관계를 강화하는데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남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것에 대해 “'교육 명문구'인 강남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핵심과제가 바로 공교육의 활성화와 내실화”라며 “이를 위해 먼저 방과 후 학교 지원을 강화하고 낡은 학교 시설과 기자재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수교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원어민 영어교사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학교보안관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특히 “강남을 도심으로 격상시켜 서울의 도시공간 구조를 기존의 1도심에서 2도심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강남은 지난 30여년동안 서울의 명실상부한 ‘경제 도심’ 기능을 수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5개 부도심 중의 하나로 분류되어 왔다. 그래서 현실에 맞는 정책의 수립, 시행은 물론 민간 경제 부문의 자발적 동력 유도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제 서울은 물론 한국 경제의 튼튼한 기반 조성을 위해 강남을 확실한 ‘경제도심’으로 위상을 격상토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을 기존 1도심 체계에서 강북의 ‘문화역사 도심’, 강남의 ‘경제 도심’의 2도심 체계로 개편하는 도시공간구조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이는 결국 미래 경제도심의 공간 수요에 대비하여 상업지역을 확충하고, 역세권 고밀복합개발과 같은 발전 전략의 시행을 통해 강남 전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신연희, 그는 누구인가

특유의 부드러움과 겸손한 기품 속에 드러나지 않는 카리스마로 ‘서울시 여성 1호’ 별명을 달고 다니며 새 길을 개척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강남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평소 ‘청렴, 겸손, 인내’를 신조로 삼아 스스로 낮추고 참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결방법을 찾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 그녀다.
그래서인지 풍부한 행정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더해진 그녀의 ‘살림솜씨’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취임 후 첫 직무를 새벽순찰과 거리청소로 시작하면서 33년 행정 경험의 심상치 않은 ‘내공’을 보인 바 있는 그녀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구정운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 매일 2~3개 동을 방문해 주민대표들과 상견례를 겸한 대화로 주민 아이디어와 구정 운영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한편 동 주민센터의 일선 공무원에게도 새로운 구정 비전을 제시해 분위기 쇄신을 유도하는 일정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 재직 시절에도 굵직굵직한 성과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다.
최초 여성 소비자과장으로서 소비자 권익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향상시켰는가 하면 역시 서울시 최초 여성 회계과장으로서 서울시금고 일반 공개입찰경쟁, 전자입찰 수의계약 제도 등을 도입해 투명회계의 기초를 쌓은 주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민선 3기 때에는 전국 유일한 여성 부구청장으로서 구청 살림을 챙겼는가 하면, 서울시 최초 여성 행정국장으로 서울시 전체의 살림은 물론 25개 자치구 지원업무를 도맡아 우먼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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