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의원, 강제이행금 돼지저금통+돈뭉치 납부 ‘정치쇼’ 논란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7-14 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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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돼지저금통 상징적 의미 있는 것” vs 전교조 “상식이하의 정치쇼” [시민일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강제이행금을 돼지저금통의 동전, 현금뭉치로 전교조에 직접 납부한 것을 두고 ‘정치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를 치사하게 괴롭힐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전혁 의원은 1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교조를 괴롭히려고 했으면 481만원을 전체 다 동전으로 갖고 갔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돼지저금통의 동전, 현금뭉치로 납부한 것에 대해 “470만원이 제가 집에 있는 돈을 끌어보니까 나온 것이고 11만9520원이 돼지저금통 3개에서 나온 것”이라며 “돼지저금통은 지난번 법원에서 간접강제 판결이 나왔을 때 시민들이 전교조에 내라고 보내주신 것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산하고 가져오지 않았다’는 전교조측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미리 계산했다고 치더라도 돈이라는 게 주고 받는 게 정확해야 되기 때문에 어차피 다시 세어봤어야 될 것”이라며 “전교조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전교조를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교조는 우리 국민의 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고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집단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어떤 집단이든 적개심을 가지고 대하는 건 결코 옳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교조측은 “미리 계산해서 지폐로 교환해 왔어야 했다”며 “상식이하의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희 사무실에 와서 테이블 위에 돈 보따리를 풀어놓고 저금통 배를 가르고 동전을 쌓아놓고 기자들한테 촬영을 하게 했다”며 “진정으로 돈을 납부하겠다라고 하는 의사보다는 이것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전교조에게 모욕감을 주고자 하는 행위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대변인은 강제집행 절차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교조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법에 의존을 하는 것이고 법원이 전교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조전혁 의원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했으나 조전혁 의원은 오히려 전교조를 공격하고 교사들의 명예를 다시 한 번 훼손하는 발언들로 응대를 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조전혁 의원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강제집행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조전혁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전혁 의원이라도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은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에 보여줬던 적대적인 발언들, 적대적 행동들, 각종 음해, 왜곡 등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가 함께 돼야 함께 손을 잡자는 제안의 진정성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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