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불협화음 예고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8-04 1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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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찬반 의견 팽팽...소장파 ‘빅3’에 쓴소리 [시민일보] 오는 9월 실시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불협화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상대책위 구성을 두고 “잘 됐다”(박주선 의원)는 소리가 나오는 가하면, “재구성해야 한다”(정대철)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등 이른바 ‘빅3’ 당권 주자를 향해 “참 답답하다”(장성민 전 의원)며 쓴소리를 하는 소장파 목소리까지 들린다.

박주선 의원은 3일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잘 되고 아주 공정하고 투명하게 당을 이끌 수 있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비상대책위 구성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박 의원은 이날 당 대표 경선 룰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 현재는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라고 해서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통합해서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역량 있는 분들이 대표에 도전해서 당원의 49%의 지지를 받는다 할지라도 낙선이 되면, 그 분이 당직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기 때문에 당에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가 없다”며 “방법은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통합해서 경선해가지고 가장 표를 많이 얻은 분이 대표가 되고, 순차적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당원 투표제는 당원이 결국은 당의 주인이기 때문에, 당원 전체의 뜻을 묻는다는 것은 맞다. 그런데 당원 관리가 그렇게 제대로 돼있지 않는 상황이고, 지역마다 당원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견이 있어서 이 부분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쇄신파 의원 일각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당권에 도전하는 분들이 대선에 참여를 할 수 없다는 개념이 아니고, 당 지도부는 적어도 대선 1년 전에는 사퇴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대선에 입지를 하고 있는 분들이 당권을 쥐고 있으면 아무래도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당 내에서 줄 세우기를 하고 당 운영을 편파적으로 해서 사당화할 염려가 매우 높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이 원하는 대선 후보가 뽑히는 것이 아니고 당 내에서 지지 기반이 넓고 인기 있는 사람이 뽑혀서 결국은 우물 안의 개구리 식 경선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기 위해서라도, 당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권은 분리해야한다. 이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대철 상임고문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소위 구주류에서 만들어놓고 갔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균형이 깨져서 비주류 측에서 보이콧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균형 있게, 공정한 룰을 통해서 공평하게 다시 구성할 수 얼마든지 있으니까, 이것은 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다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비대위 재구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집단지도체제를 통해서 중지를 모으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축했다.

정 고문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특별히 대권 후보가 되려면,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많이 끌어내야 되는데, 당을 돌보고 당내에 어떤 계파와 연계가 되면, 힘과 에너지를 그 쪽으로 많이 뺏기고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는 데 조금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권과 대권은 분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장파 몫으로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장성민 전 의원은 정세균-정동영-손학규 등 이른바 ‘빅3’에 대해 쓴소리를 여과 없이 퍼부었다.

그는 먼저 정세균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 “8개 선거구에서 철원 한 곳을 제외해놓고 7개 전 지역에서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고작 3곳에서만 승리하고, 5개 지역을 빼앗기지 않았느냐? 참담한 패배를 했는데, 그랬으면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라고 말하지 않아도 일찌감치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책임지는 지도자의 정당의 대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며칠 동안 눈치를 보면서 물러날까 말까 하다가 여론에 밀려서 그것도 마지못해서 사퇴하는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 전 대표의 재도전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 재보선 선거의 참패의 책임을 지고 모든 지도부가 물러났는데, 그 당대표가 다시 전당대회 나온다는 것을 저는 야당역사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만일 다시 정대표가 나온다면 이것은 정대표가 야당 대의원과 당원들을 모독하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들고, 또 그렇게 되면 정대표의 사의 표명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되지 않겠느냐? 어떻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출마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동영, 손학규 이름이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서도 “참 답답하다”며 “국민들과 당원, 대의원들은 보다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나와서 당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도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지금 거론하신 분들이 과연 민주당의 전면적인 쇄신과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서 적합한 지에 대해서는 참 제가 답변하기가 곤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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