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86 거센 돌풍… 당권구도 '출렁'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13 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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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예비 경선 전원 컷오프 통과… 일각선 ""빅3도 제치는 것 아니냐""" 백원우 중도 하차… 이인영-최재성 단일화 여부·파급력 초미의 관심

[시민일보]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에 ‘486 돌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인영 전 의원과 백원우 최재성 의원 등 486 주자들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했는가 하면, 이들이 후보 단일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권구도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이러다 이른바 ‘빅3’ 주자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후보를 제치고 486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486 주자 3인 중 막내격인 친노 진영의 백원우 의원이 486 주자 후보단일화를 위해 12일 중도하차를 전격 선언했고, 이는 결국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에게 단일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486 전.현직 의원으로 이뤄진 `삼수회'는 13일 긴급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486세대 우상호 전 의원은 "후보들과의 조율을 위해 하루 이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후보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일단 무게 추는 이인영 전 의원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우선 삼수회 내에선 전대협 의장 출신이라는 세대 대표성을 가진 이 전 의원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예선전에서 이 전 의원이 2등으로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주류 측은 정세균 전 대표 직계인 최재성 의원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최 의원 스스로 486세대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해 왔던 만큼 그대로 밀고 가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 의원은 지난 6일 “40대 의원들이 민주당을 바꿔야 하고 전당대회엔 40대의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백원우 의원의 후보 사퇴 직후 "백원우 후보의 사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향후 저의 정치적 입장과 행보는 백 후보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정치를 계승한다는 확고한 입장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끝까지 고집을 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문제는 ‘빅3’의 입장차다.

김근태계인 이인영 전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측으로부터도 우호적 평가를 받는 반면 정세균 전 대표 입장에선 확실한 우군으로 간주하기 어렵다.

정 전 대표가 최재성 후보의 사퇴를 만류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 486그룹 후보들중 한명인 백원우 후보의 사퇴에 대해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판이 만들어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더 이상 (후보)사퇴는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의원과 이 전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완주할 경우 단일화 약속을 정면 위배한 것이어서 40대 깃발론을 내걸고 `새로운 세대정치'를 선언한 486그룹 전체가 비난 받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따라서 ‘빅3’의 이해관게에도 불구 후보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당내 486 의원들의 입장이다.

특히 486그룹의 단일화는 `빅3'의 기득권에 맞서 당 대표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권 경쟁 구도의 재편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위력을 갖고 있다.

더구나 486 단일 후보가 ‘빅3’ 중 누구와 짝짓기를 하느냐의 여부가 판세를 가늠 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의원 1명이 2표를 행사하는 전당대회 투표방식에 따라 앞으로 이들이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전대 전초전인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빅3' 누구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등 초반 판세가 혼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486 단일 후보의 파괴력은 당권구도 자체를 출렁이게 하는 힘을 갖게 된다”며 “486 당대표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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