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입학사정관, 준비도 안 된 상태”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9-15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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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뢰도 성숙되는 걸 봐가면서 해야” [시민일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도 자체를 확대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신중한 추진을 교육 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입학사정관은 필요하지만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며 “당초에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준비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확대하는 것은 공무원 특채제도를 확대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력이 부족해 사교육을 못 받았지만 장래성 있는 학생들을 뽑아보자는 취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선택한 것인데, 사회의 신뢰도가 성숙되는 걸 봐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며 “또 초중고 시절 자료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애들은 만날 자고 선생님들은 바쁘고 한데 입학사정관이 도대체 뭘 본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같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건 순서가 잘못 된 것”이라며 “올해 정시에서 이걸 조절해야 하고 내년 입학사정관은 반드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실시되는 제도에 대해서는 “실제로 입학사정관을 뽑는다고 해놓고 실제로 보니 입학사정관제가 무늬만 입학사정관이지 그냥 대학에서 원래 통상적으로 뽑는 대로 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목고 위주로 뽑게 되고 성적 위주로 뽑게 되는데 그걸 또 교과부에서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어 현장에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또 당초 취지가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시행한 것인데 신종 사교육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가 이렇게 복잡한데 저도 부모입장에서 이렇게 복잡하면 제가 감당이 안 된다”며 “그냥 현장을 무시하고 탁상공론으로만 하니까 답답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당초의 취지는 입학사정관제로 (사교육을)줄이겠다고 하는데 이게 새로운 사교육을 낳기 때문에 이건 잘못된 것이고 또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대입제도 전반에 대해 수능제도도 개편하고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걸 종합적으로 해서 줄이는 거지, 입학사정관 갖고는 다 줄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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