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채… 이번엔 이재오에 불똥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16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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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현대차, 사위-삼성 근무…떳떳하다 말할 수 있을지 궁금""" 재미언론인 안치용씨 의혹제기

[시민일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외교부에 특채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공직 및 대기업 특혜채용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지난 14일 이재오 특임장관 아들의 현대차 취직 및 사위의 삼성전자 취직과 관련,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안씨는 ‘안치용 통신’을 통해 이 장관이 사전에 아들이 현대차에 취직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에 따르면 이 장관의 아들은 지난 2010년 2월 D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1월 중순부터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다. 이장관의 아들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6개월간 모 다국적기업에서 인턴을 했으며, 지난해 7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 주식회사 한화 S&C에 인턴으로 근무했다.

이 장관의 아들은 한화에 인턴근무도중 한화에 입사지원서를 제출, 9월3일부터 17일 사이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 장관의 아들은 같은달 18일 실시된 한화의 인적성 검사에 불참했다. 인적성 검사에 불참함으로써 합격통보를 받았던 한화 입사를 스스로 포기한 것.

이 장관의 아들이 한화로 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던 시점인 지난해 9월7일부터 23일까지 현대자동차 하반기 정기공채 접수가 진행됐다.

즉 이 장관의 아들은 한화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인적성검사에 응하지 않고 한화입사를 포기한 뒤 같은 기간에 현대자동차에 입사서류를 제출한 것.

안씨는 “결국 이장관 아들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했다. 이장관 아들은 현대자동차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 1월부터 현대차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재오 장관 스스로 '중소기업을 거친 뒤 대기업 입사지원자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취업재수, 취업삼수란 말이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재오 장관의 아들이 한화입사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합격여부가 불투명한 현대자동차에 입사서류를 내면서 한화라는 합격한 직장을 포기한 것은 현대차에 합격할 수 있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어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현대자동차에 입사지원서를 낸다하더라도 이미 사실상 합격된 한화의 인적성 검사를 받아서 만약 현대자동차에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할 것”이라며 “이재오 장관아들은 현대차에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화를 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지금 같은 취업대란기에 이 정도의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은 특임장관의 아들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재오 특임장관 사위의 삼성전자 근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안씨에 따르면 이재오 특임장관의 사위는 H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이 장관의 사위는 2004년 5월부터 2008년 9월까지 3개의 기업을 거친뒤 2008년 12월부터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다.

사위가 거친 기업 중 1개 회사는 자본금 5000만원에 직원 12명, 또 다른 1개회사는 자본금 1억원에 직원 7명의 회사였고, 맨처음 직장은 폐업한 상태다.

결국 사위는 4년 남짓의 직장 경험을 통해 2008년 12월 삼성전자 경력직으로 채용됐다.

이에 대해 안씨는 “삼성전자에서 꼭 필요한 사원이었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재오 장관 스스로 말한 '중소기업을 거친뒤 대기업 입사지원자격을 주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맞다”며 “그러나 직원 10명안팎의 직장에서 일한 경력이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에서 원하는 경력과 과연 일치하는지 모르겠다”고 갸웃거렸다.

이어 그는 “'공정한 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건전한 상식의 잣대를 들이댈 때 과연 떳떳하다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특히 권력 2인자, 특임총리라는 말이 나도는 이재오 장관과 관련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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