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ㆍ김문수 '朴대항마' 힘 실어주기?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27 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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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 소속 시도지사 중앙당 중진연석회의 참석 길 터 [시민일보] 한나라당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 시도지사가 중앙당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도록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일부는 '오세훈-김문수를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기 위한 힘 실어주기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친박계 일각에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에서 “시ㆍ도지사는 당 공천으로 당선이 됐어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정무직 공무원”이라며 “시ㆍ도지사 중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대권 후보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성과를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게 우선”이라고 당헌당규 개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2012년 정권재창출을 위해 잠재적 대권주자의 무한경쟁이 필요하다며 당무회의 참석을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며 "차기 대권주자 프로젝트라는 건데 이는 정책정당으로 책임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친박계 김선동 의원은 “오세훈 김문수를 박근혜 전 대표와 대결구도로 놓는 것은 오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도 지사의 본분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다. 이들을 단순히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면 부적절하지만 당이 시도지사를 통해서 서민경제를 챙기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면 문제가 없다”며 “이번 문제를 굳이 친이-친박 당내 구도로까지 끌어올리는 시각은 과장됐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당에서 자치단체장들을 지원해서 자치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지를 얻자는 그런 취지에서 했던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박계 쪽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차기 대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언론에서 자꾸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차기 주자를 키운다는 면은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부수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일부 동의했다.

한편 원희룡 사무총장은 "당 소속 시.도지사의 회의참석과 관련해 서 최고위원이 없을 때 정두언 최고위원이 발의했고 다른 최고위원도 동의했다"면서 "일단 잠정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개정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지자체장을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과감 없이 들으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 당의 결정에 따라 지자체장이 언급할 사안이 있으면 참석해서 적극적으로 현장을 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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