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권행보 내년초부터 본격화”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29 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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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의원, “지난 경선 때는 너무 늦었다” [시민일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내년 초부터 본격 대선행보에 나설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너무 늦게 시작했었다."

한나라당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향후 대권 행보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 의원은 특히 "대선 시간이 가까워올 수록 계파보다는 누가 더 한나라당 가치를 지키고 국민들 사랑을 받는 후보인가가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 지도부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당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가 ‘최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라는 전제를 붙인 수정안을 최종결정하는 등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을 하는, 주민들의 지도자”라며 “그런 분들이 특정 정당의 당무에 참여한다는 것은 행정의 정치화가 아니냐 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최근에 공정사회가 우리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그 분들을 당무에 참여시켜서 대선후보로 홍보하고 언론에 노출시키고 하는 것이 다른 잠재 후보자들과 공정성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고위원회는 의안 심의에 필요한 인사를 출석시켜 설명 또는 보고하게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굳이 당헌개정까지 적용할 필요는 없다”며 “서울시민, 경기도민, 부산시민 중에서 타당 지지자도 있을 수 있는데 꼭 한나라당에만 참석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 의원은 ‘내년 대권경쟁이 본격화 되면 당내 세력재편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내에 친이-친박 싸움이 세종시 쟁점으로 인해 절정에 달했던 적도 있으나 어쨌든 한나라당은 2007년도 경선을 통해서 승복하고 화합해서 정권을 창출 했다. 다음 대선에서도 역시 치밀하게 경쟁하되, 화합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점점 시간이 다가가게 되면 계파보다는 누가 더 한나라당 가치를 지키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후보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계파중심으로 가기보다는, 한나라당, 그리고 후보 중심으로 다시 뭉치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당내 친박계 인사들과 자주 만난다. 이런 행보가 박 전 대표 측에 손에 내미는 거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글쎄요”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만 그는 “임장관이라는 것은 당이나 정부, 시민단체등 청와대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라며 “계파를 떠나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소통해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의원은 ‘이재오 장관도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 분 스스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냥 킹메이커로 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최근 친이계 의원들과의 모임이나 대화도 늘고 외부활동이 부쩍 활발해지는 등 행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지난 번 이명박 대통령과 있었던 단독회동 효과’라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종시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미루었던 모임들에 참석도 하시고 여러 의원들도 만나게 된 것인데, 그게 공교롭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시점과 연결되어서 그런 오해가 되지 않았나 본다”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그 동안 보여주셨던 스타일로 볼 때에 밀실에서 약속을 하고 그럴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대권 프로그램이 이미 가동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을 위해서 활동을 하신다면 내년초 부터 아니겠느냐, 이런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7년 경선 때에 캠프에서는 너무 늦게 시작했다. 그런 반성들이 있었다. 단순히 제 생각이나 제 생각은 내년 초부터 하셔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라고 거듭 내년 초부터 대권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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