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상수 연설에 콧방귀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10-26 14: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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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상생인 더불어 사는 사회 주장""" [시민일보] ‘개혁적 중도보수’를 강조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연설에 대해 야당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상수 대표는 26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강조하며 “중도의 가치 실현에 주력할 것이고 개혁적 중도보수정책을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소득 7분위(70%)까지 한데 아우르는 명실공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될 것이고, 고소득층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보다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선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이날 안상수 대표의 국회 본회의 대표 연설 직후 브리핑을 통해 “대표연설 중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한나라당이 몇 달째 대표적인 더불어 사는 법인 상생법의 처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또한 “대ㆍ중소기업 상생의 예시로 든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상생협력방안과 금융협력방안은 2009년도에 이미 관련 대기업들이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은 그런 실효성 없는 재탕수준의 대책”이라며 “구호만 요란하고 실천은 없는 무늬만 상생인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불필요한 4대강 예산을 삭감해 서민복지예산으로 전환하고, 상생법을 하루속히 통과시켜 영세중소상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동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가 내세운 ‘70% 복지’에 대해 “이미 추락해 버린 MB정부의 747공약을 다시 띄우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한정된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복지정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고, 복지정책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소외계층에 집중돼야 한다”며 “안상수 대표의 ‘70% 복지’ 공약은 선택과 집중을 포기하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선만 의식한 무책임한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 잘사는 사회’라며 국민에게 푼둔이나 나눠주며 생색내겠다는 말”이라며 “공정사회는 투명한 사회, 원칙이 살아 숨 쉬는 사회가 전제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인지 ‘푼돈사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개혁적 중도보수정책’에 대해서는 “개념이 전혀 다른 ‘개혁’과 ‘중도’, ‘보수’를 섞어 비빔밥 정당을 만들 참”이라며 “현란한 수식어로 장식만 요란하게 한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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