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햇볕정책, 민주당의 정체성”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12-01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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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전가 옳지 않아, 수정한다는 것은 민주당이길 포기하는 것 [시민일보] 이른바 ‘연평정국’ 속에서 햇볕정책이 여권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햇볕정책의 가장 큰 성과물 중에 하나로 꼽히는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한바 있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햇볕정책은 민주당의 정체성이고 대북정책의 근본 뿌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지난 3년 햇볕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결과가 결국 지금 우리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당내 일각에서 햇볕정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햇볕정책을 수정한다는 것은 민주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서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정확하게 본질을 꿰뚫어봐야지 그 책임을 햇볕정책에 전가하는 것은 사태를 제대로 못 본 것이고 또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여당 내에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개성공단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서해 연평도 사태에 대해서 격분하고 응징해야 하겠다는 정서는 이해하지만 국가관리는 냉정한 이성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 한반도 상황에서 유일한 숨구멍은 개성으로 가는 고속도로다. 적십자선까지 다 끊어져 있는데 유일한 숨구멍 고속도로를 우리 스스로가 막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연평도 사태에도 주식 폭락하지 않고 그래도 유지되는 건 개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개성공단 폐쇄는)오히려 지금 우리 정부가 우리를 처벌하는 격이다. 북한을 압박한다면서 사실 피해보고 있는 것은 우리 중소기업인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햇볕정책에 대해 "당의 확고한 정체성이자 대북정책의 기조"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햇볕정책을 굳건히 지지하고 대북정책의 기조로 삼는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는데는 군사적 억제수단 뿐 아니라 평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화와 안보는 하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평화를 위해 남북 간 대화를 해야하고 햇볕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햇볕정책이 민주당 대북정책의 기조’라는 사실을 거듭 표명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민주정부 10년은 어느 정부보다 안보 태세에 중점을 두고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한 정부"라고 평가했고, 이인영 최고위원도 "햇볕정책은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대한민국이 갈 길"이라며 "잘못된 안보논리로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햇볕정책의 진전이 중단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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