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원칙과 일관성 장점”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2-07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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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오세훈 대권행보 아니다...김문수 ‘비굴한 타협”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들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후한 점수를 준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는 “비굴한 타협”이라며 최악의 점수를 매겼다.

권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친이직계(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인물)'의원들과 함께 핵심으로 일했고, 앞서 지난 2006년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직후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오 시장과 함께 서울시정을 꾸려나갔었다.

권 의원은 7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친익계 의원들과는 달리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먼저 친이계에서 '어차피 당내 경선에 의해 후보가 되는 것인데, 당내 경선에서 국민지지 비중은 여론조사 20%에 불과하다. 그래서 당 내 의원들의 계파 분포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까지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이계가 똘똘 뭉쳐 친이계 단일 후보를 내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것은 민심의 무서움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은 “당심이 민심을 배반하고서는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며 “국회의원의 숫자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직후에 있었던 서청원 대표와 최병렬 대표의 당 대표 경선을 예로 들었다.

권 의원은 “국회의원 숫자로 보면 서청원 대표에게 최병렬 대표가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원했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 본 것”이라며 “지금 저는 집권하고 난 이후에 오히려 당원들의 선택이 민심하고 동떨어진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불신을 넘어 혐오를 받는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정치가 원칙 없고 일관성 없고, 국민들의 이해를 쫓기보다 정치인들 개개인이나 권력의 이해를 쫒아 국민의 기대를 배반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과 일관성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큰 장점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국민 통합, 사회 통합의 과제가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폭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확장해 나가는, '광폭 정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 문제가 또 다른 숙제로 부여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이미지만 있고 콘텐츠가 없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국민들이 이미지만 보고 그렇게 높은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한 후 “그 얘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정제된 언어를 쓰기 때문에 문제를 복잡하게 설명을 하거나 충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설명의 양이 콘텐츠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짧게 얘기하더라도 국가적 아젠다나, 국민적 생각 속에서 그 말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먼저 권 의원은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행보가 ‘대권행보’라는 관측에 대해 “대권 행보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에는 반대했고, 저소득층부터 단계적으로 30%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한 한명숙 후보는 떨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서울시의원 선거에서 서울 시민은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주당을 절대 다수로 선택했고 곽노현 교육감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오세훈-민주당-곽노현'의 정치적 타협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 시장도 무상급식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타협을 보지 못했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시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주민투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오시장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나 권 의원은 김문수 지사에 대해서는 “마지못한 타협이나, 비굴한 타협”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에는 지금 250만의 절대 빈곤층, 400만의 근로 빈곤층 그리고 400만의 또 다른 저소득층이 있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것들을 도외시해 놓고 맞춤형 복지에 해당하는 영역을 보편적 복지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위장된 복지”라며 “김문수 지사는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복지의 틀 속에서 철학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서울시장이 거의 '올인'하다시피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지역 의원들 중에 자기 일처럼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는 현상에 대해 “그래서 한나라당을 '웰빙 정당'이라고 얘기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우리는 더 치열해야 한다.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망설이거나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비겁한 사람들도 있다. '오세훈 대권행보를 왜 우리가 도와줘야 하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이 추운데 무슨 서명을 받으러 다니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답답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권 의원은 당지도부 개편론에 대해 “정말 젊고 새롭고 진취적인 리더십, 국민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리더십(안상수 대표)은 상처받은 리더십이다. 이런 상처받은 리더십으로 내년 4월 총선까지 간다면 전망이 상당히 어둡다”며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영입해서라도 새로운 기운과 흐름을 가져와야 한다. 만약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드는 게 어렵다면, 차선으로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를 통해 대선 후보 중심으로 총선을 치루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천문제에 대해 “'친박연대'를 탄생시켰던 친이계 일부의 '과두 지배' 구도를 깨고 밀실 공천이 아니라 상향식 공천,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는 아니더라도, 국민경선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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