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에 진실이 있기나 할까?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2-07 16: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하승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가운데 적어도 1발 이상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 김충규 본부장은 7일 오전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중 우리가 3발을 인수했고, 이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 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발은 해적들이 사용하는 AK소총탄이 맞고, 나머지 1발은 피탄으로 인해 떨어진 선박부품이 석 선장의 몸에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한발은 오만에서 분실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사실 선박부품은 총알도 아니니 아예 거론할 것도 없는데, 굳이 ‘탄환’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당국이 뭔가를 감추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어쨌든 선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은 3개이고, 그 가운데 한발은 우리 해군의 총구에서 발사된 것이고, 또 한발은 해적이 쏜 탄환이다.
그 가운데서 석 선장을 위중하게 만든 탄환이 어느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어쩌면 분실한 탄환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그렇다면, 석 선장은 지금 누가 발사한 총탄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사실 이런 의문은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줄기차게 제기했었다.
그러자 한나라당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지난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유언비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네티즌들을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자’로 매도한 바 있다.
이날 안 대변인은 "인터넷에 떠도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에 대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UDT가 석 선장을 사격했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해 구제역을 퍼뜨렸다거나, 천안함이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침몰됐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린 사람과 같은 부류의 소행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소수이지만 이런 음모론을 믿는 국민들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결국 이날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우리 해군이 쏜 오발탄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나온 것이다.
네티즌들이 발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처음부터 솔직할 것이지 의혹이 늘어나니까 시간 한참 지나 슬그머니 자백하는 건가”라며 “MB식 자백은 항상 뻔뻔하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실 확인을 요구한 국민을 간첩 취급한 한나라당 대변인은 뭐라 대답할 텐가?”라며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것이 오히려 간첩질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해적소탕과 관련해 의심쩍은 부분이 어디 한둘인가.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이런 사례들이 한 두 차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주수주에 이면계약이 있었다는 황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TV 좌담회에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을 공약집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그것도 거짓이라는 게 드러났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은 온통 거짓투성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박성효 최고위원이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하소연했겠는가.
정말 MB 정권에 진실한 것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이 대통령이 의욕을 가지고 있는 개헌도 국민들은 “정략적”이라며 전혀 믿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 대통령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참 불쌍한 대통령이다.
그리고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우리야말로 불행한 국민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