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개헌에 올인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2-21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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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구성, 결국 ‘기형아’ 출산...김무성 “개헌논의” 야당에 제안

[시민일보]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개헌 특별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등 개헌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내 지도부 갈등을 조절하다보니 결국 특위는 최고위 산하에 두되 운영은 정책위에서 맡기로 하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말았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개헌 논의를 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전체 의견을 모은 결과, 이 같은 절충안으로 개헌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절충안을 마련한 배경은 정책위 산하에 두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책위 산하에 두면 격이 떨어져 야당과 협상하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소속은 최고위 산하에 두고 기본적 연구와 뒷받침은 정책위 산하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이날 개헌을 적극 추진해온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개헌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 "절충안이 아니라 기가 막힌 안"이라며 "개헌 특별기구가 구성됐으면 나는 할 일이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 정두언 최고위원은 “민심은 ‘개헌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며 민생과 아무 상관없다는 게 민심”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안형환 대변인 브리핑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은 필요하고 옳은 것이지만 아무리 옳아도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민심은 민생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개헌이 비록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 속이냐는 게 민심이라고 믿는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그것은 스스로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허심탄회하게 (개헌)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그는 또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개헌 추진 일정을 입법화하는 개헌준비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만약 정략적 의도로 개헌이 추진된다면 나 자신부터 온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은 어떤 예단이나 결론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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