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운찬, 사퇴 의사 밝혔으면 물러나야”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1-03-25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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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가능성 없어”

[시민일보] 최근 ‘초과이익공유제’, ‘신정아 파동’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 김종인 전 의원이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발표했으면 그것으로 마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으면서 한때 정운찬 위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던 김종인 전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거기에 덧붙여서 조건을 내세워 ‘이러이러 하면 내가 (위원장을 계속)할 수 있다’라는 건 사실 판단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해서도 “사실 동반성장위원회가 만들어져서 (대기업과)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자체가 상당히 성급했다”며 “하나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만든 위원회라고 보지, 이 자체가 어떤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위원회가 만들어지니까 뭐를 내놓아야 하는데 너무 급작스럽게 이익공유제를 갖다 내놓은 것”이라며 정운찬 위원장이 화두로 던진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초과이윤이라는 말 자체가 상당히 어폐가 있는 얘기”라며 “현 정부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지금 법인세를 계속 인하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초과이윤이 나오면 그걸로 중소기업과 배분한다고 하나. 그럴 것 같으면 정부가 내세운 기본적인 소위 투자환경 조성이라는 원칙 자체에 위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운찬 위원장이)그걸 선뜻 끄집어 내서 논란을 일으키니까 어떤 확실한 답변도 없이 이런 얘기도 했다가 저런 얘기도 했다가 하니까 굉장히 안타깝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운찬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판단해보면 그게(동반성장위원회)가 과연 실현 가능할 수 있는 하나의 위원회인가, 이걸 맡기 전에 판단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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