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한나라당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정두언 최고위원이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공천은 경쟁력이 있고 도덕성이나 자질을 따져야 하는데 우리가 우리 후보들을 서로 폄하하고 훼손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지도력이 혼선돼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한나라당도 빨리 지도력이 권위를 찾아서 안정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차라리 완패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저희가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 참패하고 나서 다시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은 적이 없다”며 “이대로 가다보면 내년 총선에서도 어려운데 우리가 아무런 개혁 조치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고 보고, 심각하게 우리가 반성을 하면서 스스로 환골탈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극심한 지역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서는 “어느 쪽으로 결정이 되더라도 한 쪽이 치명적으로 다치게 될 것”이라며 “굳이 경제성을 따지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영역 결과가 1년 반 전에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는데 그러면 그때 마땅히 두 부처인 국토해양부에서 그렇게 결정을 내렸어야 할 일을 미뤄온 것”이라며 “정말 무책임한 행정을 해 온 것이고, 결국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 지금까지 이 문제를 끌고 온 행정 당사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