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레임덕 걱정말고 차기 부각 시켜야"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13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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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언제든지 차기(次期)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 은근 압박을 가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적극나서게 될 경우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의 레임덕의 가속화를 우려해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당의 환골탈태를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진두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전두환 대통령은 6.29(민주화선언)를 통해 노태우를 부각시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며 "그렇게 해야 하는 건데 레임덕 걱정하다 꼭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가 부각된다고 해서 레임덕이 가속화 된다, 그러니까 차기가 부각되면 안 된다 하는데 이러다가 정권 재창출 놓칠 것"이라며 "레임덕은 불가피한 것이고,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대통령 됐더라도 레임덕은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지난 지방선거에 참패를 했고, 그 후 우리가 득점은 안하고 실점만 계속 해 왔는데,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거의 참패, 지난 지방선거보다 더 참패할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가는 정당은 정당이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지난 경선때 (제가)이명박 경선 승리를 위해 박근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엄연한 제일 앞서가는 지도자"라며 "다른 후보를 지원하면 또 대립각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 그런 상태가 아닌데 지난 번에(경선 때) 그랬다고 지금도 대립각을 세워야 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헌당규상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는 될 순 없기 때문에 이제 진두지휘는 할 수 없지만 옆에서 적극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 지원의 정도는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가장 국민들로부터 영향력이 큰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상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이상한 얘기"라며 "저도 당의 지도부인데 선거가 벌어지면 그걸 지원할 의무를 느끼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당을 지역에 출마하는 강재섭 전 대표가 당의 지원을 마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당의 지원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당의 위치가 지금 얼마나 한심한 위치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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