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박근혜에 '4.27 SOS'

안정섭 / / 기사승인 : 2011-04-20 15:4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서울 중구 지면 수도권은 패닉상태··· 승리 쉽지않아 적극 지원"
"이재오와 측근들 자주 갖는 모임 중단하거나 선거 후에 가져야"
[시민일보]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4.27 재보궐선거와 관련,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 지면 수도권이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거기도 쉽지 않다고 해서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장에 가보면 다들 ‘박근혜 대표가 좀 와줘야 된다’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 정도 되는 분이 가서 지원 유세를 해야 유권자들이 움직이지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한다고 그렇게 영향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친박 성향 표의 결집이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최고위원은 “여론 조사 분석을 보면 항상 친박 성향 표가 분명히 있고, 친박 성향 표는 한나라당을 찍는 게 반, 안 찍는 게 반 그렇게 나온다”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께서 선거를 지원하는 건 지도자로서의 의무”라며 “요청을 하는데 그거를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지도자가 우리 동료가 곤경에 빠져있는데 그걸 외면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무래도 과거의 친이, 친박 간에 앙금이 여전히 작용하는 거 같은데...’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거하고 선거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선거라는 건 당연히 지도부에서 지원을 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 거고, 동료가 곤경에 빠지면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다. 계파니 그런 걸 따질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신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수 인사들도 있다. 예를 들면 건전하고 소신 있는 정치 세력과 마음을 합쳐서 결단을 내려야한다든지, 친이계가 당의 중심에 서면 진다라든지 이렇게 보는 인사들도 있다’는 지적에 “저기서 신당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고, 신당은 근거 없는 얘기고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내부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움직임도 있다. 최근에 이 장관과 가까운 의원들의 모임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30여명이 북한산 회동을 가졌고, 또 오늘(20일) 저녁에는 여의도에서 모임을 가진다고 하는데 이런 움직임 보시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런 시점에서 계파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때문에 저는 왜 그런 걸 하는가 부정적인 생각”이라며 “굳이 어려운 선거를 앞두고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전날 경향신문에 이재오 장관이 '나는 킹메이커 하지 않는다. 혼자라도 나간다', 며 대선에 나간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정치인들이 대망을 갖는 건 당연한 거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평가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오 장관이 전국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그리고 이재오 대선 캠프까지 구성했다' 이런 설이 당내에서 있다는데 혹시 들어보셨느냐는 물음에 “실제로 지역에 가면 그런 모임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게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그런 거를 중단하고 선거 후에 또 하든지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한나라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에 대해 “당이 잘 못 하니까 떨어지는 거다. 당이 잘 하면 떨어지겠느냐”며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위를 보고 정치를 한 거다. 그래서 지지율이 올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 그래야 민심 얻는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저도 항상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지지율 꾸준히 상승해서 최고로 왔다. 재보궐 선거 날을 정권 심판일로 삼자'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게 믿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한나라당도 잘못 하지만 민주당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 없다. 사실 한나라당이 크게 잘 하지 못하면서도 버틴 게 민주당 덕분에 버틴 거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분당을과 서울 중구 선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최고위원은 “분당이 우리가 이기네 지네 하는 거 자체가 한나라당으로서는 한심한 상황이다. 또 지금 중구청장 선거도 하고 있는데 만약에 이 두 곳이 패한다면 수도권 전체가 패닉 상태가 완다. 굉장히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중구의 지역 분위기를 혹시 듣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거기도 쉽지 않다고 해서 많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정섭 안정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