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체제 vs. 원톱체제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5-11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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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유일 선출직 황우여가 비대위원장 맡아야”
신지호 “소장파의 오버...합의 뒤집는 것은 과욕”

[시민일보] 한나라당 친이계 신지호 의원과 소장파 김성식 의원이 11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신 의원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투톱체제’ 입장이지만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당의 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톱체제’ 의견을 표출하는 등 분명한 대립각을 보였다.

◇김성식 의원= 소장파 리더 격인 김성식 의원은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작년 지방선거 패배 때도 정몽준 대표가 물러나면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맡았다”며 “유일한 선출직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맡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쇄신을 제대로 해 내고 전당대회 준비를 제대로 해 내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요컨대 대표권한 대행 문제만 분명히 된다고 한다면 나머지는 정치적으로도 얼마든지 해결된다. 정도가 서게 되면 나머지는 정치적인 절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번 최고위원이 물러나면서 당헌 68조를 들었다. 당헌 68조는 기타 특별기구 구성에 관한 문제다. 즉 앞의 당헌에는 인재영입 위원회다, 장애인 위원회다 여러 기구를 다 규정한 다음에 마지막에 68조에 기타 특별기구를 구성하도록 되어있는데, 바로 이 조항에 따라 비대위를 의결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비대위원장이 대표권한대행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을 오히려 확인해 준다”며 “앞으로 대표권한대행 문제가 분명히 되지 않으면 오히려 분란이 더 커질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지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전 까지만 해도 소장파 의원들은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분리였다. 당시 이런 식으로 원톱 체제로 갈 것 같으면 원내대표 경선 당시 얘기를 했었어야지 지금 와서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강복한 것에 대해 “그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은 의원 연찬회를 먼저 열고 원내대표 경선을 연기하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고위원회는 바로 원내대표 경선 예정대로 하려고 밀어붙였었다. 그런 가운데 겨우 다시 한 번 요구해서 의원 연찬회가 열렸고, 원내대표 경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 뜻에 따라서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변화를 선택해서 황우여 원내대표 지도부가 생긴 것 아니겠느냐”며 “이 과정 속에서 비대위 구성문제나 이런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합의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장파와 행동을 같이하는 정두언 의원이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을 했고, 그 당시 비대위원을 구성할 때 다 얘기를 해놓고 왜 지금 와서 다른 얘기를 하느냐’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그래서 소장파 의원들이 정두언 의원을 포함해서 몇 사람한테 비판을 많이 했다. 잘못된 절차와 잘못된 구성으로 안상수 전 대표가 안을 밀었을 때 책상치고 나왔어야 되지 않느냐. 비판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런데 당시 얘기를 들어보면 대표 권한대행 문제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최고위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는데 안상수 전 대표께서 이제 '내가 물러나는 마당에 이렇게 하는데 무슨 또 문제제기를 하느냐.' 그런 얘기 속에서 그냥 가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쇄신의 명분으로 보나 비대위 구성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구성되었어야 됐다. 또 이것이 지난번 김무성 원대표 당시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된 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이계에서 ‘소장파 의원들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 과도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 황우여 원내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장파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말을 만들어서 꾸미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저희 소장파들은 그동안 당청관계가 잘못 되었을 때, 서민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계속적으로 소금의 역할을 하며 민심을 대변하고자 노력을 해 왔다. 저희가 권력 투쟁의 당사자일 수는 없는 문제”라며 “국민이 한나라당에 주신 명령은 딱 세가지다. 서민정책 똑바로 해라, 그 다음에 청와대에 질질 끌려 다니지 말고 당의 정책을 분명히 해라, 당도 인물 면에서나 노선의 측면에서나 제대로 쇄신해라. 이것 아니겠느냐. 이것을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나름대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꾸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본말의 전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부 인원들이 보강되면서 보다 쇄신의 역할을 강화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으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하면서 또 원내대표 나름대로 의정활동과 정책에 있어서 국민적 기대에 부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권과 대권 분리 당헌 개정 부분, 이 문제도 이번 비대위가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했던 것은 국민과 언론의 요구였다. 제왕적 대통령제, 제왕적 총재제도를 극복하는 것이 정치 개혁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고, 그것 때문에 한나라당도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서 당권 대권을 분리했다. 지금 대선 주자들을 앞세워서 당의 쇄신 과제를 덮으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민의 바람도 아니다. 그리고 대선 주자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그 부분은 개정할 이유도, 현실적인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전 당원 투표제를 통해서 개혁을 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또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신진대사가 원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친이계 의원들이 ‘이재오 장관이 당에 복귀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개인의 선택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논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요컨대 당이 선거에 지고 때로는 민심을 잃어서 당의 재편 논의가 있을 때 마다 주류 세력들이 계속 적으로 판짜기에 나서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에 대한 측면에서 스스로 자성을 해볼 필요는 있다”고 꼬집었다.

◇신지호 의원=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이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안상수 전 대표 등 그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어차피 의원총회에서 토론을 통해서 결론이 내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핵심은 이른바 원톱체제로 갈 것이냐, 투톱체제로 갈 것이냐 하는 문제인 거 같다. 일부 소장파와 신임 황우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는 원톱체제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서는 과욕이다, 투톱체제로 가기로 한 게 이미 원내대표 경선 전에 이미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한 그런 것들인데. 그런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하면서 지금 원톱체제로 가야 한다, 그건 과욕이라고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소장파 쪽에서 '이미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의원들의 의사가 확인된 만큼 황우여 원내대표가 원톱을 맡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가지고 원톱체제로 가야된다는 것이야말로 아전인수 격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소장파에 대해 일각에서 '너무 점령군처럼 행동하는 거 아니냐, 지나친 거 아니냐' 며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오버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거 같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만 말 뒤집기가 쇄신일 수는 없고, 그다음에 노골적인 당권 투쟁이 쇄신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금은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을 쇄신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당의 구성원들이 좀 절제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당권 투쟁에 너무 매몰되거나 또 순간순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말을 쉽게 뒤집거나 하는 행동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두언 최고위원이나 이런 분들이 그동안 당에 기여한 것이 그다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정두언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 구성을 할 때 그 회의에 참석을 했었고 안상수 대표가 가지고 온 비대위 구성안에 대해서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러이러한 것들은 좀 바꿨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분적인 명단 교체가 있었다. 그 과정에도 참여했었고. 그런 것들이 다 만장일치로 추인이 됐다. 만장일치로 의결이 됐는데 비대위 구성안에 대해서 같이 참여했던 분이 이제 와서 그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토를 하는 것”이라며 “하루 이틀 만에 그런 식으로 번복을 하는 거는 좀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는 당헌당규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이른바 잠룡이라고 불리는 당의 대권 주자들이 당의 위기 상황을 맞이해서 당을 구하기 위해서 개인의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1년 반 전에 대선 후보로 나설 사람은 당권을 맡을 수 없다는 그런 당헌상의 규정이 있는데, 고쳐서라도 대권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당을 좀 이끌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여론 조사상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후보인데 너무 일찍 노출이 되면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나중에 국민들이 피로해질 수도 있으니까 2선에서 역할을 하다가 총선 때 전면에 등장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얘기들은 너무도 자기중심적이고,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얘기가 아니겠느냐”면서 “당이 어려울 때는 열사봉공의 자세로 나서야지, 너무 정치적 주판알만 쥐고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문수 경기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 이른바 이런 잠룡들이 전면에 나서야 당이 중심이 잡히고 좀 뭔가 새로운 방향에 대한 모색을 하는 데 있어서도 힘이 붙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며 “더 이상 대리인 체제로는 곤란하다. 그렇게 해서 당이 수습되고 이끌어질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는 더 이상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당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차기 주자들이 좀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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