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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한나라당내 신주류-구주류 계파갈등이 급기야 대선주자들 간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7일 오후 2시20분 여의도 당사에서 세 차례 정회를 거쳐 자정을 넘기면서 28일 오전 2시까지 논의를 계속됐지만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의 길을 열어주는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을 놓고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근혜 vs. 반박 3각연대 구도=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유지하자는 '신주류(소장파+친박계)'의 입장과 당권·대권 분리 시기를 현행 '대선 1년6개월 전'에서 '대선 6개월 또는 1년 전'으로 줄임으로써 사실상 대권주자가 이번 전대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주류(친이재오계+친 정몽준계+친 김문수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현재 확실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 이재오계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대표가 이른바 '반박 3각연대'를 구축하고 대치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어느 쪽도 물러서기 어려운 싸움이다.
7.4 전대 이후 신주류와 구주류가 내년 총선공천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고 이 국면에 들어서면 사실상 ‘대선전’ 양상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이 신주류에게 장악되면 '반박 3각연대'를 구성하고 있는 구주류 측은 박 전 대표와 별도의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주류 측은 총선 직전 'MB 당'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당명 개정 등을 통해 '박근혜 당'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가능성마저 배제 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태가 되면 반박 3각 연대 세력인 구주류측은 박근혜 전 대표와 동행하거나 독자행보를 하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독자행보의 경우 그대로 당에 비주류로 남아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벌이는 방식이 있고, 아니면 아예 신당 살림을 차려 정계개편을 시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주류와 구주류는 당권 대권 분리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양측의 힘이 균형이 외형적으로는 신주류에게 쏠린 듯이 보이지만, 아직 신주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나라당 비대위원들은 이 문제로 이틀간 격돌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심지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결론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를 놓고도 치열하게 논쟁했으나 역시 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
전대 일정이 있는 만큼 표결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리자는 주장에 대해 "게임의 룰을 정하는 데 다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표결한 전례는 없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끝장토론 등을 통해 계속 합의를 만들어 나가겠지만 30일 오후 9시까지 의견이 하나로 안 되면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대선주자 간 감정싸움 양상= 27일과 28일 비대위에서 격론을 벌였지만 당권대권분리 개정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발짝도 진전된 것이 없다.
심지어 같은 회의 결과를 놓고도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의 발표가 각기 달랐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새로운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이 당을 잘 이끌고 나서 대통령 경선에 출마할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힌 반면, 안형환 대변인은 "유리·불리하다는 통념으로 당헌당규가 바뀌면 논의의 순수성이 의심된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준 전 대표와 전략적 동맹을 맺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8일 박 전 대표를 향해 맹렬한 공세를 취했다.
현재 필리핀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8일 "박근혜 전 대표는 '이지 고잉(Easy Going)'하지 말고, 내년 총선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대세론에 안주하고 있다"며 "선거의 여왕이 나와서 웃고 다니면 대역전이 일어나나. 이는 너무나 안이한 대응"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대세가 아닌 상황에서 대권주자급이나 실질적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총출동, 사활을 걸면 해볼만 하다는 해법을 나는 이미 제시했다"며 당권대권분리 규정 완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몽준 전 대표도 지난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선출직 최고위원 7명이 열심히 일했는데도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못나가게 하는 조항은 과도한 제한이다. 한나라당이 변화와 쇄신을 하려면 중심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또 지난 25일에는 청주대 특강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의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아주 큰 그늘"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 지사는 중국 방문 중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신라시대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를 겨냥해 "만들 때는 국민과 당원 뜻을 물어 만들고 고칠 때는 사욕에 찬 몇 사람 맘대로 고치는 것이 쇄신이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정당 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해 원칙과 신뢰, 명분을 정치생명을 걸고 지킨 사람을 제왕이네, 여왕이네, 그늘이네 하고 중상모략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하다"면서 "그것은 아주 고약한 배은망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4년간 (박 전 대표가) 무슨 권한이 있었다고 그런 당치 않은 인신비방을 하는가"라며 "당이야 어찌되든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언동은 자제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5년 한나라당 혁신위의 활동을 거론하면서 "당시 혁신위원은 홍준표 박형준 임태희 의원 등 지금의 주류 일색이었다"며 "당시 개혁안에 대해 단 한자도 고쳐서는 안 된다는 게 혁신위원과 소장파, 그리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의 요구였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자신의 임기 단축까지 하면서 다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책임질 사람들은 부끄러워하고 자숙해야 사내대장부"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대선 주자간 감정싸움이 자칫 당을 둘로 쪼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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