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이대호(29·사진)가 올스타 팬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투표로 뽑힌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0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턴리그(SK·삼성·두산·롯데) 1루수 부문의 이대호는 총 유효투표수 162만3576표 가운데 83만7088표를 획득,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다시 썼다.

이대호가 올해 받은 투표수는 지난해 팀 선배인 홍성흔이 기록한 역대 최다 득표(81만8269표)보다 1만8819표가 많았다.

이대호는 5월30일부터 전날까지 올스타 투표가 진행된 7주 동안 단 한 번도 최다 득표 선두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 이대호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에 올라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올해 타율 0.361 20홈런 65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장타율 부문에서도 0.62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는 “뽑아주신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롯데를 사랑하는 야구팬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야구팬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최다득표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올스타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밝힌 이대호는 “올스타전에서도 롯데의 4번타자답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웨스턴리그(KIA·LG·넥센·한화) 포수 부문의 조인성(LG 트윈스)은 78만9912표를 얻어 이대호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웨스턴리그 3루수 부문의 이범호(KIA 타이거즈)가 72만9348표로 이대호, 조인성의 뒤를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차우찬은 61만7865표를 얻어 이스턴리그 투수 부문 1위에 등극,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10에 선정됐다. 웨스턴리그 투수 부문에서는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63만264표로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의 주전 3루수 박석민과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최형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10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SK 와이번스의 주전 2루수 정근우도 61만1755표를 얻어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10에 뽑혔고, 이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의 전준우(롯데)는 53만4550표를 획득해 두산의 김현수(52만8087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데뷔 첫 올스타 베스트10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6일 군산 넥센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와 잇몸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김선빈(KIA)은 59만9694표를 얻어 웨스턴리그 유격수로 선정됐다.

구단별로는 이스턴리그의 삼성이 5명의 올스타 베스트10을 배출, 가장 많았다. 이외의 이스턴리그 선수들은 롯데가 4명, SK가 1명이다. 웨스턴리그에서는 KIA와 LG에서 각각 4명, 한화에서 2명이 뽑혔다.

KBO는 이스턴리그를 이끌 SK 김성근 감독과 웨스턴리그 사령탑을 맡는 KIA 조범현 감독이 선정하는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각 12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스타전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된다.

◇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0 명단

▲ 이스턴리그(SK·삼성·두산·롯데) = 투수 차우찬(삼성·61만7865표), 포수 강민호(롯데·72만5088표), 1루수 이대호(롯데·83만7088표), 2루수 정근우(SK·61만1755표), 3루수 박석민(삼성·55만9009표), 유격수 김상수(55만9343표), 외야수 최형우(삼성·56만7322표) 전준우(롯데·53만4550표) 박한이(삼성·56만5041표), 지명타자 홍성흔(롯데·69만7838표)

▲ 웨스턴리그(KIA·LG·넥센·한화) = 투수 류현진(한화·63만264표), 포수 조인성(LG·78만9912표), 1루수 장성호(한화·61만1051표), 2루수 안치홍(KIA·61만5921표), 3루수 이범호(KIA·72만9348표), 유격수 김선빈(KIA·59만9694표), 외야수 이병규(LG·69만1654표) 이용규(KIA·64만905표) 이진영(LG·55만8042표), 지명타자 박용택(LG·70만7685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