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진보신당, 끝내 통합무산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09-05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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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논의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5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공약하고 추진했던 당사자로서 결국 진보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진보신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의원대회에서 상정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관련 합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이를 추진한 당 대표로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보신당은 전날 오후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진보정당 통합 합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국민참여당 문제를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려 재석 대의원 410명 3분의 2에 미달하는 222명만 찬성해 최종 부결됐다.

조 대표는 "어제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건설 최종합의문이 부결됐다"며 "진보대통합을 염원하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진보신당이 통합진보정당이라는 노동자·민중의 열망을 받아 안지 못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년 총선 전까지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저의 결심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배제한 새 진보통합정당은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며 "하지만 국민들이 진보정치 세력에게 요구했던 진보대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합당이 최종 결렬된 것은 국민참여당 문제가 결정적 원인이다. 민노당은 국민참여당도 참여시켜 '통합진보정당'을 만들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진보신당은 "참여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며 선을 그어왔다.

앞서 지난달 28일 진보신당 조 대표와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참여당 문제'를 유보한 채 양당만 합당에 합의, 오는 25일 창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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